
그지대장
2026.03.02.
이용하려는 마음은 이상하게도 숨기기 어렵다.
겉으로는 칭찬을 얹고, 배움을 말하고, 함께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속이 비어 있으면 금방 드러난다. 가까이 가면 알 수 있다. 진심은 묵직하고, 계산은 가볍다.
타인의 능력을 대가 없이 탐하는 태도는 처음엔 티가 나지 않는다. 도움을 구하는 얼굴로 다가오고, 기회를 나누자는 말로 문을 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균형이 무너진다. 한쪽은 계속 주고, 한쪽은 계속 가져간다. 그 관계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능력은 공짜로 흘러다니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간과 실패, 시행착오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걸 값없이 쓰려는 순간, 존중은 빠지고 탐욕만 남는다. 겉은 번듯해 보여도 안에서는 금이 간다.
결국 남는 건 신뢰의 붕괴다. 사람은 속아줄 수는 있어도, 오래 속아주지는 않는다. 대가 없이 취한 것들은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청구된다. 평판으로, 거리로, 혹은 침묵으로.
가져가려는 사람은 늘 바쁘다. 하지만 남는 사람은, 결국 값을 치를 줄 아는 사람이다.
33
4
공유하기
모든 댓글

박주철
2026.03.02.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볼썽 사나워진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거 같습니다.
좋아요
답글달기
성소라
2026.03.02.
인간관계에 기브앤테이크가 무너지면 끝이 항상 안좋더라구요.
좋아요
답글달기

청담동김여사
2026.03.03.
속내가 빤히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어요. 만나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죠.
좋아요
답글달기

고대현
2026.03.0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답글달기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