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롱
2025.12.17.
코스피 저점 때처럼..지금 원유에도 역발상 투자를 고려할 타이밍?
사람의 심리 주요 메커니즘 중 하나는
가격이 하락하면 팔고 싶고,
가격이 상승하면 사고 싶다는 것이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수익을 내는 것은 다수보다는 소수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장기적으로 본능을 거스르는 선택이
투자에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요즘 쓰는 글들은 제대로된 가치투자 역량 향상에
치중하다보니,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경영진의 역량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매크로 관점 기반 하에서
움직이는 것이 가치투자를 하더라도 유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시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관심 자산군의 사이클 변화는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런 매크로 관점에서 요 근래 펀더멘털 대비
크게 저렴해진 자산이 보인다.
바로 흔히 WTI, USOIL 등으로 불리는 원유자산이다.
사실상 지금은 저점 대비 꽤나 오른 중국주식이나,
금과 은과 같은 귀금속도 불과 1~2년 전에는
지금의 원유자산의 가격흐름과 유사했다.
원유는 오랜 기간 투자자들과 대중으로부터 냉대받았다.
가격이 오랜기간 오르질 않으니
다들 미국주식에만 관심을 갖았지 대중들에게는
그냥 산소 같은 존재라 취급받았다.
그러나, 불과 몇년 전만 뒤돌아보면
지금은 4천을 넘은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코스피도
박스피라며 오랜기간 홀대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언했을 당시
코스피를 매수한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그리고 그때가 저점일 수 있을 것이라는
역발상을 해서 오히려 두려움을 이겨내고
거액을 투척한 사람은 소수였을까? 다수였을까?
답은 이 글을 보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배럴당 60불을 뚫고 내려와
50불 중반까지 흘러내린 원유의 가격을 바라봐 보자.
과연 이 원유라는 자산은 구시대적 산물로서
더 이상 쓸모가 없는데
수요는 죽고 공급만 많아진 천연자원인 걸까?
보통 투자자산은 가격의 흐름이 언론의 헤드라인과 같은
내러티브를 생상한다. 가격인 결과를 바탕으로 상승 또는
하락의 이유를 만들어 낸다.
즉, 가격이 하락하면 설사 그 자산이 바닥이더라도
주요 언론이나 주변에서는 바닥이라는 시그널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바닥을 더 뚫고 내려갈 것이라는
이유를 갖다 붙여댈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전기차 시대이니 원유의 수요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던지,
원유의 공급은 OPEC이나 미국이나 수리남 같은
OPEC 외 국가에서의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고,
바라보고 싶은대로만 바라보다보니
짜맞춰신 일부의 퍼즐조각일 뿐이라고 한다면?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내가 참고하는 사실조사에 기반한 언론이나 자료들은
다른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수요 측면에서의 한 예를 들자면,
원유는 전기차의 확대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는 것이
보통의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원유는 절대 자동차에만 쓰이지 않는다.
옷, 시설물, 생활용품, 화학제품 등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은 우리 주변에 수요는 곳곳에 존재한다.
실제로 수요는 여전히 전년대비 증가 중이다.
대표적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 약세를 전만하는
기관인 IEA(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지속적인 수요 감속을 전망해왔지만,
실제 연간 증가율은 IEA 추정치의 3배 수준에 이를 정도로
결코 낮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IEA의 원래 추정은 다음과 같다
▶2025년 수요 = 1억 3,700만 배럴/일 (+60만)
▶2026년 수요 = 1억 4,400만 배럴/일 (+70만)
하지만 상반기 수요 누락분을 조정해 적용하면, 2025년 평균 수요는 이미 1억 4,800만 배럴/일에 근접한다. 즉, 실제 연간 증가율은 60만이 아니라 180만 배럴/일로, IEA 추정치의 3배 수준이다.
그리고 수요는 변동성이 있다 쳐도,
공급은 더 타이트하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원유 가격의
지지부진으로 석유생산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신규유전의 발굴 등 캐팩스(CAPEX) 투자를 꺼려해왔다.
그나마 쓰이는 시설투자 비용도
미래의 새로운 수요를 위해 원유를 캐내는 기반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유정의 효율성 감소로 줄어드는 생산량을 커비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용도 위주로 사용되어 왔다.
그리고 원유의 재고는 지속적으로 타이트해져왔다.
2025년 11월 14일 기준 미국 전략비축유(SPR)는 4억 1,090만 배럴을 보유 중인데, 이는 1984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정점이었던 7억 2,660만 배럴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미국 셰일 굴착 장비 수도 2022년 12월 625기에서 2025년 11월 21일 기준 554기로 감소했다.
또 하나 와닿은 지표가 리그(시추 장비) 수다.
2018년 퍼미안의 평균 가동 리그 수는 465대였지만,
자본 축소의 흐름 속에서 2023년에는 335대로 줄었다.
그리고 2024년 10월 이후에는 평균 298대로 더 내려왔다.
이 와중에 AI붐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건설은 엄청난 에너지 수요를
발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데이터센터 부지는
큰 도시의 전력 총사용량을 초과할 정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그러한 시설들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곳곳에 건설되고 있고, 지속 예정되어 있다.
과연 여러분의 눈에는
현재의 원유 가격 수준이 어떠해 보이는가?
새로운 비상을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함께 성장해요
go with 부르롱(부의 롱런)


26
14
공유하기
모든 댓글

지우아빠
2025.12.17.
저도 어제 원유 가격폭락 보면서 매수해야 하는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같은 생각 가진 분을 만났네요. ㅎㅎ 저는 코로나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1
답글달기
답글 숨기기

부르롱
2025.12.18.
반급습니다. 최근 원유 일정비율 이상 포지셔닝 하는 건 확률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저도 최근 원유 관련 자산의 비중이 꽤 높습니다.
좋아요

조주현
2025.12.17.
원유가격이 이렇게 많이 빠졌군요. 관심을 가지고 봐야겠습니다. 그동안 뉴스에서도 못본거 같은데 정보 감사합니다.
1
답글달기
답글 숨기기

부르롱
2025.12.18.
네 늦지 않게 관심 가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좋아요

강희술
2025.12.17.
원유는 인플레와 같이 봐야 할겁니다. 미국 생활물가가 상당히 높은데 원유까지 오르면 트럼프가 가만 있을까요? 하락폭만 보면 매력적이지만 상당기간 하향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거 같습니다.
1
답글달기
답글 숨기기

부르롱
2025.12.18.
트럼프는 좋아하지 않겠죠. 다만, 펀더멘털과 트럼프의 희망은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드릴 베이비를 계속해서 외쳐대고 있지만, 막상 원유업체들은 오랜 기간의 유가 약세로 CAPEX를 늘리지 않고 있더라고요.
좋아요
성소라
2025.12.17.
원유 etf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댓글로 인플레 우려 말씀하신 분, 충분히 공감합니다. 원유는 변동성이 큰편인 것도 알고 있습니다. 소액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브르롱님 글은 처음 보는거 같은데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
1
답글달기
답글 숨기기

부르롱
2025.12.18.
원유 ETF는 TIGER WTI 원유 선물(H) 등 국내에도 상장되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처음 남겨보는데, 가끔 영감이 떠오를때마다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손현석
2025.12.17.
저는 침체의 징후로 해석이 됩니다. 원유 올려주는 분은 처음이라 댓글창 토론도 유익하고 좋군요.
1
답글달기
답글 숨기기

부르롱
2025.12.18.
그럴수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침체로 가기엔 자산시장의 웰스 이펙트와 정부의 재정지출이 경제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건강한 경제라고는 생각하진 않고 인플레이션이 동반되는 시기가 한동안 이어질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익하셨다니 감사합니다.
좋아요
Keeper
2025.12.17.
브르롱님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답글달기
답글 숨기기

부르롱
2025.12.18.
네 키퍼님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계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구름바위
2025.12.18.
헐~ 고맙습니다. 한동안 원유는 잊어머고 있었는데 원유 선물 매수를 고민해 봐야겠군요.
1
답글달기
답글 숨기기

부르롱
2025.12.18.
유경험자 이신가 봅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