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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유변호사
2025.12.22.
은행원 말은 믿을 수 있는가? 홍콩 ELS 투자자를 위로하면서 사람들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내용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직장에 속해 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은행원이 권하는 상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은행’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오랫동안 안전과 신뢰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행 창구에서 상품을 추천받으면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생각한다. “은행에서 파는 건데, 원금 손실이 있겠어?” 그러나 이번 홍콩 ELS 사태는 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ELS는 주가나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겉모습은 정기예금처럼 보이지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고위험 상품이다. 특히 홍콩 ELS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는데, 이 지수가 2021년 고점을 찍은 뒤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 구간이 현실화됐다. 문제는 단순한 시장 하락이 아니었다. 판매 과정에서 이 상품이 ‘중위험·중수익’처럼 설명되었고, 금융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투자자들, 특히 고령층에게까지 대거 판매되었다는 점이다. 예·적금처럼 안전한 자산을 원했던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위험 파생상품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수조 원대 손실이라는 숫자 뒤에는 노후 자금, 평생 모은 돈을 잃은 수많은 개인의 삶이 있다. 이들은 무리한 투자를 한 투기꾼이 아니다. 은행을 믿었고, 사람을 믿었을 뿐이다. 이 장면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반복된다. “절대 안 떨어진다”는 말, “다들 산다”는 말에 확인 없이 돈을 맡겼다가 후회하는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이번 홍콩 ELS 사태는 우리 사회 전체가 금융 상품을 얼마나 ‘신분과 신뢰’에 기대어 소비해 왔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다. 내 피 같은 돈이 들어가는 결정 앞에서는, 아무리 그럴듯한 말이라도 한 번은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은행원도, 전문가도 내 돈의 책임을 대신 져주지는 않는다. 지금의 분노와 허탈감은 당연하다. 그 감정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다만 이 경험이 자기비난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일은 개인의 부족함이 아니라, 신뢰의 허점을 통과한 사회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확인하는 습관 하나만 더 갖추면 된다. 그것으로 이 아픈 경험은, 값비싼 교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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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상상
2025.12.22.
els사고가 한두번이 아닌데 이런 상품을 또 가입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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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성
2025.12.22.
이런거 보면 차라리 비대면이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얼굴 안봐도 되고 직접 pick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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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위
2025.12.22.
대출 시 신용평가를 고려하듯 투자 권유 시에도 나이, 직업, 투자 경험 및 이력, 등을 고려하도록 해야 직업윤리의 균형이 맞지 않을까요? 아님 투자상품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묻는 설문 작성을 의무화하여 일정 점수일 때만 상품 안내를 하도록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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