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쇼펜하우어처럼 욕망을 끊어 내려 하지 않는다. 싯다르타처럼 모든 욕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데서 멈추지도 않는다. 나는 욕망을 들여다본다. 이 욕망은 어디에서 왔는가, 타인의 기준인가 나의 기준인가,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쇼펜하우어에게 욕망은 끊어야 할 사슬이고, 싯다르타에게는 끌어안을 삶의 일부라면, 나에게 욕망은 나를 알려 주는 재료다. 성찰을 거친 욕망은 판단의 근거가 되고, 판단은 행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