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觀海
2026.06.08.
코스피가 8.29% 떨어진 날
해외 언론의 반응은 흥미로웠습니다.
미국의 The Wall Street Journal 은 6월 8일 「Why South Korea’s Stock Boom Is Crushing the Won」이라는 기사에서 한국 증시의 급등이 오히려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증시 비중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과정에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Financial Times 는 같은 날 「Chips, Ships and Guns: South Korea Booms on AI Race and Global Conflict」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을 세계 산업구조 변화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반도체, 조선, 방산이라는 세 가지 산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드문 사례라는 것입니다.
해외 언론의 시선을 보고 있자니 안정적인 런던증권거래소의 경험을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1986년 Big Bang 당시 영국 정부는 금융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했습니다. 고정 수수료를 폐지하고 외국 금융기관의 진입을 허용했으며 전자거래를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런던은 다시 세계 금융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FTSE100 지수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9년까지 크게 상승했고, 런던은 외환거래와 국제채권 시장에서 세계적인 금융허브가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영국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1985년의 Cowan v Scargill 판결입니다. 법원은 연기금 수탁자가 개인적 신념이나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가입자의 재정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이 판결은 이후 영국 연기금 운용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기금은 국내 산업 육성보다 수익률을 우선하게 되었고 투자 대상은 자연스럽게 전 세계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장은 미국이었습니다. 닷컴 버블과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미국은 세계 최대의 기술기업들을 배출했고 시가총액 역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영국 연기금 역시 미국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새로운 기업들 또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미국 상장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영국 자본시장의 주요 화두인 Listing Migration도 그런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반면 미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주주친화적이고 성장지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세계가 한국 증시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Financial Times의 시선에
조금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의 등락보다 한국이 세계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대 말입니다.
영국의 사례를 보고 있으면 자본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본은 국적보다 기회를 보고, 구호보다 성과를 봅니다.
결국 시장의 미래는 누가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그 시장의 미래를 믿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觀海
제 서재에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남겨두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사행건樂 by 戒盈杯>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309878329
13
2
공유하기
모든 댓글

부동산마이크로데이터
2026.06.08.
돈에는 국적도 눈도 감정도 없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
답글달기

엄소진
2026.06.08.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수준 높은 글입니다.
1
답글달기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