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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 경제학자 미미야
2026.04.27.
오늘 글은 마지막으로 우려먹는 제 결혼비용 절약 글입니다. 티백도 세번 우리면 맹물맛인데 이걸로 이 주제도 끝을 내야겠어요ㅋㅋ 다음부턴 글이 많이 짧아질지도... (제 친동생이 결혼준비중이라 한번만 더..우려봅니다) - 21년 11월 13일 난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멋진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내 인생, 그리고 우리 신랑 인생에도 전혀 계획 없던 결혼... 그렇다. 나는 내가 원한 직장에 재직한지 일년이 채 안됬던 새내기였기에 가진것이 없는 사람이였고 우리신랑은 버는 족족 남김없이 다 쓰는 욜로 인생을 살던 사람이였다. 그런 대책없는 우리는 둘의 힘으로 최대한 결혼하고자 노력했고 양가부모님의 도움을 최소한으로 받고자 노력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결혼 전 할 수 있는 최선의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새 시작에 부모님의 소중한 노후를 갈아넣고싶진 않았다.) 그렇게 결혼을 결심한 우리가 가장 먼저 의논한 내용은 당연히 '어떻게 결혼비용을 마련할 것인가' 였다. 한참을 둘이 머리를 맞댄 끝에 내린 첫번째 결정은 '서로의 채무내역, 재산내역을 공개하자!'였다. 어짜피 결혼비용을 함께 마련할 것이라면 지금의 현 상태를 파악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굉장히 예민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부부가 될 관계라면 미룰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렇게해서 서로의 재산을 공개한 결과 둘이 합해 약 100만원정도의 가용자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채무라고 할만한건 내 전세자금대출 3천만원과 신랑의 아반떼 차할부 1년5개월치였고... 이때 서로의 자산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이나이먹고 우리 뭐했냐며 서로 놀리던 꼴이 참..그래서 이사람과 결혼한것 같다 ㅋㅋ 우리는 결혼전이였지만 자산을 합쳐 관리하기로 했다. 세상이 좋아졌기에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을 개설했고 모임통장에 '결혼자금 마련'이라는 이름표룰 붙여주었다. 신랑이 나보다 두 배 더 많이벌었기에 신랑 200만원, 나 100만원 이렇게 한달에 300만원씩 자금을 모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모이는대로 조금씩 결혼준비를 해나가기로 말이다. 당시엔 운이 좋게도 코로나19가 잠시 주춤하며 역대급 웨딩페어가 열렸을 때였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긁어모은 대충의 견적지식을 가지고 웨딩페어에 찾아갔다.눈이 부시게 반짝거리는 드레스들, 그리고 봐도봐도 똑같은데 무슨 스타일을 정하라고 하는지 모를 웨딩앨범들.. 도대체 무슨 결혼준비가 이렇게 복잡하고 할게 많은건지..구두를 신고간게 후회될 정도로 발바닥에 피땀이 나게 돌아다닌 하루였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뭐라도 건져가겠다는 결의를 다진 우리는, 이 플래너 저플래너 앞에 앉아 상담을 받았고 결혼 준비의 전반적인 흐름이 이해될때까지 묻고 또 물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설명을 깔끔하게 해주시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해주신 분과 계약을 맺었다. 우리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이곳에 있는 거의 모든 업체들을 돌아다니며 마치 전통시장 나물 흥정하듯 가격과 서비스를 흥정했다. 누가보면 "아니...아무리 그래도 결혼인데;;자존심 안상하나?" 라고 할 수 있었겠지만 우리에겐 자존심보다 실리와 현실직시가 우선이였다. 비록 돈은 없지만 셀프웨딩촬영은 죽어도 하기 싫었으니.. 이렇게라도 하는게 우리에겐 최선이였다. 그래도 나름 재밌었다. 코시국이라 그런지 부르는게 값이라고 흥정하는대로 많은 서비스와 혜택을 받았으니 말이다. → 지금은 코시국 잠잠해진 성수기라..이런 흥정이 안된다더라구요 ㅠㅠ ​그렇게해서 완성했던 당시 결혼예산정리표를 사진으로 첨부해본다. 이 외에도... 결혼준비를 해보니 상견례비용도 있었고, 청첩장 돌리는 비용도 있었고... 자잘자잘한 비용들이 적잖이 나간 거 같았다. 다행히 업체마다 대금 지급일이 달랐기에 철저하게 자금흐름을 계산하며 준비했던거 같다. 우리엄마는 "너 결혼하는데 뭐 준비해줄거 없어? 왜 엄마한테 필요한걸 말 안해~" 할 정도로 신랑과 나 둘이 합을 맞춰 철저히 준비했다. 한복도 청담동 인테리어 좋은곳에서 해드렸고 말이다. (열심히 우릴 키워주신 부모님께 정말 좋은 추억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멋진 가게에서 친절한 피팅서비스를 받으며 행복해하시는 양가 부모님 얼굴을 보는게 난 너무 즐거웠다는! 그렇다고 효녀는 아님...맨날 싸움ㅋ엊그제도 싸웠음) 없는 돈이였지만 우리 신랑 멋진 맞춤슈트도 뽑아줬다. 신랑은 자기슈트고..난 웨딩드레스 대여라서 살짝 배아팠지만 앞으로 내 동반자가 될 고생많을 신랑이기에 이정도는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결혼식은 신부가 주인공이라고 하는 말이 있던데 신랑입장에서도 은근히 주인공 해보고 싶을 수도 있잖아...?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줬던건지 결혼한 지금까지 우리신랑은 내 말이라면 무조건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아쉽게도 내 드레스는 진짜 입고싶었던 드레스가 아닌, 두번째로 예뻤던 드레스로 골랐다. 이유는 별거 없다. 진짜 입고싶었던 드레스가 완전 신상품이라 120만원을 더 지불해야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정말 그 드레스를 입고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로비에 앉아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했는지 모른다. "단 한번 밖에 없는 내 결혼식..." "너 결혼 두번할거야? 하고싶은건 해야지! 이것까지 아끼면 후회안하겠어?" 라는 마음과 "그래도 인간적으로 30분 식에 120만원은 너무했다..." "과연 120만원의 가치를 저 드레스가 지녔을까?" 라는 마음이 충돌했다. 결론은 "신랑, 저 드레스 나랑 신랑만 봤지?" "그렇지" "그럼 나 저거 안할래" "?????왜????하고싶은거해!" "ㅋㅋ괜찮아, 나 두번째것도 이뻤다며.. 우린 마지막것도 봐서 마지막이 제일 예쁜걸 알고있지만 하객들은 마지막거 안봐서 그게 제일 이쁜건지 모를거아냐ㅋㅋ" "난 여보 말 따를거긴 한데...후회안해?" "웅 나 후회안해 대신에 조금 속상하니까 나 가지고싶었던 30만원짜리 귀걸이 사주라" 였다.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마지막 드레스의 가치는 결국 내가 만드는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남들에게 더 아름답게 보여지고 싶고, 내 자신이 제일 예쁜 모습을 보는데 큰 가치를 둔다면 마지막 드레스의 가치는 120만원보다 더 클 것이였다. 하지만 난 남에게 이러나 저러나 어짜피 예쁘게 보여질거라 자신하는 편이였고 그렇기에 마지막드레스는 포기해도 된다는 생각을 했던것! 그렇게..샵을 나오고.. 나 속으로 펑펑 울까봐 바로 백화점으로 데려가준 남편... 백화점 가는 길에 우리 엄마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신랑에게 30만원을 쏴주셨다. 현명한 선택을 해서 예쁘고..그치만 엄마도 쪼금 속상한 마음이 들어 주시는 금액이라 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난 그날 귀걸이 두개를 손에 넣었다. 완전 개이득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원하던 웨딩촬영하고 또 대금지급하고.. 또 다가오는 준비일정에 맞춰 돈 준비해서 또 대금지급하고... 처음엔 돈 없으면 진짜 결혼식도 못올리고 초라하게 식 올릴줄 알았는데 해보니 그것도 아니였다. 결혼할 사람과 마음맞춰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돈으로 싸울 일도 없었고 시간도 훌쩍 지나가버렸다.그리고 너무나 감사하게.. 식전영상과 부모님께 올리는 감사영상은 친한 친구가 직접 촬영해주었다. 원래 데이지 꽃속에서 촬영하려했는데 ㅋㅋ 폭염때문에 데이지가 다 타버려서... 셀프웨딩드레스 입고 삼엽충같은 벌레 기어다니는 절벽을 등반했다. 친구는 무거운 장비들고 땀 뻘뻘흘리며 등반하고 신랑은 그냥 더워 죽으려하고.. 그렇지만 그 덕에 더 즐거운 추억이 생겼던 하루. 아, 참고로 우린 예물 예단 안했다. 내가 어머님 처음 뵈러 간날 아버님이 주신 양주에 맥주 말아먹고 만취해서는..이렇게 하나도 안취한척 또박또박 이야기했다고 한다 (난 기억 없음) "제가 열심히 살아오신 부모님 밑에서 사랑듬뿍 받고 귀하게 자랐는데 덕분에 신랑같이 좋은 사람을 알아보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신랑 만나서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어 삶에 너무 감사하고있습니다. 그런데 형편이 그런지라 결혼하며 부모님 도움은 받고싶지 않은데, 예단 예물 안하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라고 말이다. (신랑이 전해줌) ​ 좀..... 미쳤던거같다...;; 다행히 내가 전생에 착한일을 좀 한건지 어머님께서는 흔쾌히 "나도 그게 좋다"라고 해주셨다고 한다. 너무 멋진 우리 어머님..! (다음날 신랑 보험증권을 전부 내손에 넘겨주셨다) 이후 어머님께서는 마음에 걸린다며 우리의 결혼반지를 해주셨고 우리엄마는 주방살림과 혼수이불, 식기세척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양가끼리 몇백만원 조금 안되는 금액을 주고 받고.. 소소히 노나가지셨다고 한다..ㅎ (아무리 도움 안줘도 된다, 우리끼리 알아서 한다해도 부모님 마음은 그게 아닌가봐요 ㅎ) 집은 청약이 되어 내 이름으로 중도금과 잔금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잔금 약 오천만원은 어머님이 빌려주셨다. 결론은 돈 많이 없어도 결혼하려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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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2026.04.27.
어디가도 들을 수 없는 생생경험담입니다. 감동이에요. 두분 행복하시고 꼭 부자되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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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 경제학자 미미야
2026.04.27.
부자되고야말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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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김여사
2026.04.27.
저는 나이가 많은 이용자에요. 글을 보니 미미야는 앞으로 부자가 될거 같습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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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 경제학자 미미야
2026.04.27.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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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호소인
2026.04.27.
우와 이런글을.... 감동이고요. 진짜 잘되시면 좋겠어요. 정말 좋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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