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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언
2025.09.01.
오랜만에 놀이터를 갔습니다. 휴양지 한 켠에 있는 놀이터였습니다. 놀이를 위한 구조물이 중앙에 있고, 가에는 정자같은 구조물이 있어서, 그 속에서 가만히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봤습니다. 고기굽는 냄새가 진해질수록, 아이들이 더 많아지더군요. 머리카락 색이 다른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자연히 정자에도 어른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자 안에 있는 어른은, 저 말고 모두 외국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어른들은 모두 중앙에 있는, 놀이를 위한 구조물 주변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구조물을 오르내릴 때마다, 부모들도 함께 따라 움직였습니다. 놀이 방식에서도 차이가 보였습니다. 나선형 관으로 된 미끄럼틀에서, 한국 아이들은 관 안으로 들어가 질서 있게 내려왔습니다. 반면 외국 아이들은 미끄럼틀 외벽을 타고 오르내렸습니다. 마치 원숭이나 타잔처럼 말이죠. 한국 아이들은 순리를 따르는 것 같았습니다. ‘안전의 사회화’를 성취한 모습이었죠. 외국 아이들은 이를 거역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닌가요, 틀을 깨고 자유로운 ‘창의적 도전’이었던 걸까요?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겁니다. 하지만 이 모습 속에서 한국 사회의 교육·가족·정책 문화가, 압축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 부모는 아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외부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내면적 울타리를 치고, 위험이 없는지 끊임없이 살피는 겁니다. 이는 부모 개인의 선택을 넘어,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보호 중심적 양육·교육 문화와 닮아 있었습니다. 충분히 자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고, 외부의 때를 묻히지 않겠다는 방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특정 명분 속에 갇힌 쇄국 정책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죠. 반대로 외국 부모들은 놀이터를 아이들에게 온전히 내어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때로 규범을 어기고 위험을 무릅쓰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균형을 찾도록 하는 것 같았습니다. 위험의 대가로 다치고 좌절할 수 있는데 말이죠. 놀이터의 두 풍경은 우리 사회가 늘 마주하는 정책적 긴장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안전과 자유, 보호와 자율, 질서와 창의 중, 무엇을 명분으로 내세울 것인가라는 점이죠. 한국의 정책은 종종 ‘위험 제로’를 목표로 삼습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성과로 간주되는 겁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부딪히며 배우는 기회를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일부 사회는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자율성과 숙련도, 창의성을 중시합니다. 작은 상처는 성장의 비용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무엇이 정답이라고 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놀이터에서 보았듯이, 과보호는 위험을 줄이지만 경험도 줄이고, 과도한 자유는 성장을 돕지만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정책도 유사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날 한국 아이 중에는 다친 친구가 없었습니다. 반면 외국 아이 한 명은 무릎이 까졌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방식이 옳았던 걸까요. 다친 아이의 무릎에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건네면서 생각했습니다. 안전과 자유 사이에서 우리 사회는 어디쯤 균형점을 잡아야 할까요. 놀이터라는 작은 공간에서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질문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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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츄리 부부
2025.09.01.
한국인들의 틀에 갖힌 사고 방식이 이런 무의식적인 행동에 다 녹아 있는 거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게 안정을 가져다 주지만, 새로운 시도를 이상하게 볼 수도 있죠... 뭐든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과함이 있듯 한국 사회는 전자에 너무 기울어져 있어 기존 질서가 깨질 때 유연하지 못함을 보이는 거 같습니다. 사실 이걸 고치는 건 쉽지는 않다는 걸 압니다. 왜냐면 한국 교육 시스템이 그러하기 때문에요.. 뭐가 맞는 길인진 모르겟지만 확실히 한국 사회는 변해야 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사실 저부터도 틀에 갇힌 정형화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거든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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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상상
2025.09.01.
애들을 너무 가둬놓고 키우니 문제... 남들도 그렇게하니 나도 그래야 하는 줄 아는 젊은 부모(나부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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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2025.09.01.
아이들이 크면 대부분 부모들이 과보호한 걸 후회합니다. 자생력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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