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먹은사과
2026.06.10.
최근 매크로 환경은 분명 좋지 않습니다.
금리, 환율, 소비심리, 트럼프 입벌구 까지 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쉽게 낙관하기 어려운 구간입니다.
그런데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전망을 보면 저는 아직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TrendForce 스마트폰 관련 리포트들을 보면 스마트폰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는 이유가 수요가 완전히 무너져서라기보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TrendForce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2.84억 대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습니다.
1분기에는 기존에 싸게 확보해둔 메모리 재고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가 메모리 재고가 소진되고, 메모리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2분기부터 스마트폰 업체들이 생산 조정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TrendForce는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6.2% 감소한 10.51억 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스마트폰 생산 감소는 반도체에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지금의 핵심은 LPDDR 메모리 가격 상승입니다.
그리고 이 LPDDR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AI 서버 수요가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플랫폼인 Vera Rubin 구조를 보면, Vera CPU 쪽에 LPDDR5X 기반 SOCAMM이 사용됩니다. 엔비디아 공식 기술자료에서도 Vera가 최대 1.5TB LPDDR5X 메모리 서브시스템을 사용하며, SOCAMM이 서비스성과 장애 격리 측면에서 AI 팩토리 가동률에 유리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과거에는 LPDDR이 주로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였다면, 이제는 AI 서버 랙에도 대량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변화가 생깁니다.
스마트폰 업체와 AI 서버 업체가 같은 메모리 공급망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스마트폰 업체는 가격에 민감합니다. 특히 중저가 안드로이드폰은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이를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전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산량을 줄이거나, 사양을 낮추거나, 마진을 포기해야 합니다.
반면 AI 서버 고객은 다릅니다.
엔비디아, 하이퍼스케일러, 클라우드 기업들은 AI 인프라 투자에서 메모리 비용이 조금 올라간다고 해서 쉽게 투자를 멈추기 어렵습니다. AI 서버는 GPU, HBM, LPDDR, 네트워크, 전력, 냉각이 모두 결합된 고부가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메모리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이 생긴 셈입니다.
며칠 전 SemiAnalysis 관련 내용도 이 흐름과 연결됩니다.
Rubin NVL72 랙에서 SOCAMM DRAM 용량이 기존 예상치인 약 55TB에서 약 28TB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 시장에 돌았습니다.
주로 192GB SOCAMM 대신 96GB SOCAMM을 사용하는 방향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내용은 엔비디아 공식 발표는 아니기 때문에 확정값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방향성은 중요합니다. 현재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와 가격 부담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내용은 SemiAnalysis발로 시장에 전해졌고, 이후 여러 투자 커뮤니티와 소셜 채널을 통해 확산됐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단순 악재로만 보지는 않습니다.
물론 랙당 SOCAMM 탑재량이 낮아진다면, 기존 시장 기대보다 LPDDR 비트 수요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해석은 이것입니다.
메모리 공급이 충분했다면 굳이 사양을 낮출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즉, 엔비디아가 사양을 조정한다는 것은 수요가 약해서라기보다, AI 서버를 더 많이, 더 안정적으로 출하하기 위해 공급 가능한 조합으로 최적화하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폰 생산 감소 리포트도 메모리 기업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생산을 줄일 정도로 메모리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과거 메모리 사이클에서는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꺾이면 바로 업황이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AI 서버가 HBM, 서버 DRAM, LPDDR, NAND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소비자 IT 수요가 약해져도, AI 인프라 수요가 이를 흡수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리스크도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면 결국 세트 수요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생산량 감소가 너무 커지면 모바일 DRAM과 NAND의 물량 수요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Rubin SOCAMM 탑재량이 시장 기대보다 낮아진다면, 일부 과도했던 기대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큰 방향성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지금 시장은 단순히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는 국면이 아닙니다.
AI 서버가 메모리 공급망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이 LPDDR 수요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서버가 LPDDR 수요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저는 매크로 환경이 불안하고 주가 변동성이 크더라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중장기 전망은 아직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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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먹은사과
2026.06.10.
아래는 TrendForce 원문 리포트 링크입니다.
https://www.dramexchange.com/WeeklyResearch/Post/2/12728.html
아래는 SemiAnalysis에서 루빈에 들어가는 소캠 D램 용량을 작게 가져도 될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한 원문 리포트 주소 입니다.
https://newsletter.semianalysis.com/p/vera-rubin-extreme-co-design-an-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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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훈
2026.06.10.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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