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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_shin
2일 전
호의를 베풀었다고 해서, 다음 부탁까지 들어줄 의무는 없어요. 살다 보면 부탁을 한 번 들어줬더니 두 번, 세 번,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죠. 종교 전도도 그렇고, 다단계나 각종 판매영업도 그래요.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죠. 처음에는 아주 작은 부탁으로 시작해요. 부담도 없고 거절하기도 애매하죠. 그런데 한 번 응하면 다음 부탁이 찾아오고, 어느 순간 거절하는 내가 오히려 미안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져요. 심리학에서 찾아보니 이걸 설명하는 용어가 있더라고요.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 작은 요청에 응한 사람이 이후 더 큰 요청에도 응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이래요. 중요한 건, 상대방의 요구는 점점 커지는데, 나의 거절할 권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상대방이 악의를 가지고 접근한 것은 아닐 수도 있어요. 내가 써보니까 이렇게나 좋아서 권유하는건데 왜 그러냐 하겠죠. 하지만 그 사람의 목적과 나의 의사가 다르다면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해요. 때로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거리를 두는 지혜가 필요하죠. 그렇지 않으면 어느 날 문득, 내가 원해서 시작한 일도 아닌데 상대방이 원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친절함은 미덕이지만, 무한한 수용은 미덕이 아니에요.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모든 부탁을 들어줄 필요는 없어요. 거절은 관계를 해치는 행동이라기보단, 내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행동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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