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vatar
전시언
2025.08.21.
‘침묵’은, 누구에게나 ‘금’일까. 도둑이 들었을 때 개는 어떠해야 할까. 불이 났을 때 경보기는 어떠해야 할까. 침묵은 정말 금일까. 요즘 기자분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정체성은 ‘감시자들’임에도, 실제로 ‘감시’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보다는 ‘금’을 택하기로 한답니다. 오히려 짖기도 전에, 도둑이 대놓고 한 번 짖어달라고,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겠다(?)고 까지 한답니다. 그럼에도 짖으면, 도둑은 밥그릇을 회수하고, 반면에 ‘침묵’은 ‘금’으로 돌아온다고 하죠. 생존의 조건이 되어버린 겁니다. 최근엔 감시의 대상이 아닌, 다른 곳을 비추는 카메라까지 전진배치됐다고 합니다. 질문을 받아야 하는 권한을 지닌 자는 화면 밖으로 벗어나고, 질문하는 자를 클로즈업합니다. ‘알 권리’를 외치지만, 권력이 숨는 가림막 역할만 합니다. 반대로 민간 기업의 구성원에게, 공적 책임을 지우면서, 아예 권력의 도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감시’냐 ‘금’이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게 되어 버렸습니다. ‘냉각효과(cooling‑effect)’가 나타난 것이죠. (‘표현의 자유’ 등 대한 억압으로 자발적으로 행동을 주저하게 되는 현상) 이런 와중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칙이 지켜져야 할, 법정의 모습을 생중계하던, 한 공직자의 마지막 소식이었습니다. 카메라 속 법정에서의 그의 모습은, 오히려 원칙을 지키지 않았음에도, 국민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말로 진행되는, 화면 속 법정의 모습은, 위로보단 좌절을, 용기보단 상실을 주었었죠. 더구나 가면 갈수록, 우리의 공직사회는, 원칙이 지켜져야 할 법정은커녕, 유한한 권한을 지닌 집단의 모습조차, 점점 더 감추어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알 권리’를 앞세운 채 말입니다. 침묵은 금(金)이라지만, 권력이 원하는 또 다른 ‘금(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럴수가, 겨울은 벌써부터 오고 있었습니다.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8234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578124?ntype=RANKING
Like Inactive Icon
10
Comment Icon
2
Share Icon
공유하기
모든 댓글
Avatar
이서현
2025.08.21.
항상 좋은 글 써주시는거 같아요. 잘 읽고 있습니다.
Like Inactive Icon
좋아요
Comment Icon
답글달기
Avatar
Keeper
2025.08.21.
요즘 읽을만한 글(기사)이 없는 이유!
Like Inactive Icon
좋아요
Comment Icon
답글달기
Avatar Icon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