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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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몽
1시간 전
금값은 왜 떨어질까? 현금이 귀해지고 있다는 생각 최근 지인에게 금값이 왜 떨어지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 달러 강세,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여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설명하면서도 조금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정학적 위험도 여전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큰데, 그렇다면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은 올라야 하는 것 아닐까요? 물론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가 없는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집니다. 지정학적 위험이 있다고 금값이 반드시 상승하는 것도 아니고요. 검색해 봐도 대체로 이런 설명이 나옵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이 문제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돈의 구매력은 떨어지는데, 정작 돈을 조달하는 비용은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블로그에서도 현금흐름과 유동성의 중요성을 몇 차례 이야기했는데, 며칠 전 읽은 PIMCO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개념을 다시 만났습니다. 바로 '구축효과(Crowding Out)'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정부의 지출 확대가 금리를 높여 민간투자를 위축시키는 현상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부가 아니라 AI 산업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망, 냉각설비까지 투자해야 할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PIMCO는 이런 대규모 AI 투자가 다른 산업의 투자와 지출을 밀어내고 있을 가능성을 분석했습니다. 물론 AI 투자가 늘었다고 다른 산업으로 갈 돈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금과 실물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누군가의 투자 확대가 다른 누군가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금을 충분히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의 차이는 더 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금값을 떠올려 봤습니다. AI 투자가 금값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금 가격에는 실질금리와 달러, 중앙은행 수요, 투자자금 흐름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니까요. 다만 금리가 높아지고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지는 환경에서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이나 이자수익을 얻는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물가가 오르는 만큼, 자금을 확보하고 운용하는 능력도 중요해지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화폐의 구매력과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의 가치는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물론 구축효과가 실제로 얼마나 나타나고 있는지, AI 투자가 금리와 다른 산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는 더 확인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저 최근 금값에 관한 질문을 받고 PIMCO 보고서를 읽으면서 서로 다른 두 현상을 연결해 생각해 봤습니다. 요즘은 자산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 못지않게, 그 자산에 투자할 돈이 어디에서 나오고 있는지도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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