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준선
2026.08.17.
좋은 경험의 반대말은 ‘무경험’이라고 합니다.
"좋은 경험의 반대는 나쁜 경험 아닌가?"
이 반응이 더 상식적일텐데, 무슨 말일까요?
경험에서 좋고/나쁨을 구분하는 것은
해석자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모아놓은 돈과 대출로 서울 아파트를 구매했습니다.
이건 좋은 경험일까요, 나쁜 경험일까요?
지금 같은 시대에 서울에 등기를 쳤다니, 좋은 경험일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제부터 다달이 나갈 이자와 원금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나 시도가 무척 어려워집니다. 부동산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라도 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겠죠.
주식도 마찬가지죠. 내가 산 주식이 오르면 좋은 경험이지만, 그로인해 직장에서 얻는 월급의 가치가 초라해보이는,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지?"라는 공허함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은 같은 편에 서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안정’, ‘불안의 해소’, ‘힐링’은 뭘까요?
우리가 흔히 좋은 경험이라 착각하는 그것들은 사실
경험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상태,
즉,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무경험’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조차 해석할 필요가 없는 상태가
바로 무경험의 상태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왜 좋은 경험의 반대가 나쁜 경험이 아니라 무경험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지 않나요?
21
4
공유하기
모든 댓글

고진수
2026.08.17.
저도 나쁜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읽어보니 납득이 갑니다.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받으면 깊이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반사적으로 답할게 뻔하지요.
1
답글달기

배속남
2026.08.17.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관점이네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ㅎㅎ 무경험이라...
1
답글달기

박현수
2026.08.17.
신기합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거에요.
1
답글달기

화사한여자
2026.08.17.
글 잘 읽었습니다. 새로운 관점이 신선합니다.
1
답글달기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