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훈
2026.06.12.
돌봄에는 단계가 있다. 아가들 몇 개월에 뭘해야 하고 이쯤에선 뒤집고 옹알이를 하고 이유식을 하다 일반음식을 먹는 등의 단계가 있듯 어르신의 돌봄에도 단계가 있다. 아가의 경우에는 작고 연약하고 의사표현이 뚜렷하지 않아 돌봄이 그래도 쉬운 측면이 있는데 어르신의 경우는 아가들 보다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인지상태나 인간으로서의 자존감 이런 문제들이 어르신 스스로 자신이 노인이라는 걸 받아들일 수 없어 돌봄을 거부하거나 언짢게 여겨 돌보려는 주위 사람들을 물리친다. 나는 기본적으로 어르신은 집에서 최대한 오래 머무르시다가 어느 단계에선 시설에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거동이 불편하시지 않으나 약한 치매가 있는 경우는 재가방문요양이나 주간보호를 추천한다. 재가방문요양은 집으로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보내서 어르신을 돌보는 것이고 주간보호는 일명 노치원으로 불리며 아이들 학교 다니듯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집에 오는 식이다.
사람들은 내 부모 내가 모셔야지하며 어르신 돌봄을 스스로만 감당하려고 하는데 그건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우리 사회가 대가족 중심이었을 경우는 아이 돌봄이나 노인 돌봄이 어렵지 않았다. 내가 없으면 가족 중 다른 누가 대체할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핵가족이고 돌볼 사람은 고작 한명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늘 말하는거지만 돌봄이나 간병은 장기전이다. 다른 사람의 손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적당한 선에서는 감수해가며 어르신을 돌봐야 한다.
두번째 어르신이 거동이 불편하시고 화장실을 스스로 가시기 어렵고 기저귀를 쓰셔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요양원을 추천드린다. 여기에는 조건이 한가지 더 붙는다. 인지가 좋으시다면 요양원은 최대한 미루고 늦추시길 바란다. 요양원에는 대부분 어르신들이 약한 치매가 있으셔서 인지가 좋은 어르신이라면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서 우울해하시거나 힘들어 하시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요양원 측에서도 그런 어르신을 위해 인지 좋으신 분들끼리 어울리시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집에서 어르신을 모시는 일은 가끔 시설에서 모시는 것보다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 요양원 같은 경우 어르신 돌봄의 전문가인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있어서 기저귀를 갈거나 어르신과 함께 놀아드리거나 식사 및 정서지원이 가능한데 집에서는 보호자가 혼자라서 어르신이 방임 방치 수준으로 되어 딱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보호자가 일하러 가면 어르신은 혼자 남는데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혹은 치매가 있으시면 걱정이 된다. 밖에서 배회를 하시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고 집안에서 낙상사고가 일어나 다치시는 경우도 있다. 이러니 돌봄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호자의 돌봄에서 부족한 면이 있는 경우도 있다. 아가들 기저귀 가는 것과 성인의 기저귀 가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분변냄새도 그렇고 무게가 있어서 기저귀 가는 사람도 제대로 된 기저귀 가는 방법을 모르면 골병이 든다.
어르신 돌보다가 보호자가 먼저 지쳐 나가 떨어지게 된다. 어르신은 계속 나빠지시는데 돌봄이 필요한데 보호자가 힘들어 나가 떨어지면 어르신은 누가 돌보나. 그러니까 주변의 도움을 빌려서라도 같이 공존해야 한다. 보호자가 없으면 어르신도 못 버티신다. 내가 혼자 잘 모시는 게 능사가 아니다. 어르신의 몸 상태에 따라 집에서 보호자 혼자 모시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이나 시설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죄책감 가질 필요 없고 같이 오래 살아가기 위한 한 방편으로 생각하면 된다. 시설에 맡기고 자주 찾아뵙고 일상을 살아가자. 가끔 어르신 모시고 바람도 쐬고 나는 일해서 돈 벌어서 어르신 돌봄비용도 부담하고 그래야 어르신을 제대로 오래 모실 수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어르신 돌보다가 힘들고 어느 한 단계가 왔다고 생각이 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해 보시면 된다. 지금은 통합돌봄도 있고 재가방문요양 주간보호 요양원 요양병원등 다양한 어르신 돌봄의 방법이 있다. 그러니 도움을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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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술
2026.06.12.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거 같습니다. 저도 부모님이 점점 연세가 드시다보니 은근히 걱정을 하는데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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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훈
2026.06.1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 모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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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철
2026.06.12.
이런거 미리 교육받지 않으면 엄청 당황할거 같은데 정보 감사합니다. 이코에서 이런 글을 만나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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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훈
2026.06.1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하면서 느낀 점 차츰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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