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0yun_noir
2026.06.08.
《숏스퀴즈 헌터》
라마스터 2화. 헌터 길드가 가장 먼저 망한다
눈부신 빛이 사라졌다.
차도윤은 상태창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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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찰자》
세상 모든 존재의 괴리와 왜곡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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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끝이었다.
레벨도, 스탯도, 화려한 스킬도 없었다.
딱 하나.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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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눈앞의 헌터 머리 위에 숫자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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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확률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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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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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확률 : 41%》
《생존 확률 : 89%》
《생존 확률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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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숫자가 달랐다.
차도윤이 12%가 떠 있는 남자를 바라본 순간.
남자가 돌부리에 걸려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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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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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몰려갔다.
잠시 후 아래에서 외침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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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다리만 부러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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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말없이 숫자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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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확률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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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확률이 아니라.
살아남을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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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이 서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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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출구가 열렸다.
생존자들이 밖으로 걸어 나갔고, 차도윤도 그들을 따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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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자 거대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유리 외벽으로 뒤덮인 초고층 건물.
전면 전광판에는 커다란 글자가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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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헌터투자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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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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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자 더 익숙했다.
전광판.
수익률.
상승률.
실시간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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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만 생긴 게 아니었다.
세상 전체가 이상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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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헌터십니까?”
정장을 입은 직원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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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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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으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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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속으로 웃었다.
평생 투자판에서 굴러본 경험상.
인생 역전이라는 말을 먼저 꺼내는 사람은 별로 믿을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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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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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기다렸다는 듯 태블릿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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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헌터 예정자 투자》
《확정 수익 보장》
《선착순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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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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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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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어를 믿고 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
그 단어를 믿고 망했다는 사람을 더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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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숫자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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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헌터투자길드》
괴리율 : 81%
붕괴 확률 :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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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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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다시 봤다.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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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었다면 절대 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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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몇 명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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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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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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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투자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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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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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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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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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들은 순간.
차도윤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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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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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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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기다렸다는 듯.
전광판이 붉게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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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청룡 길드 대표 잠적
횡령 의혹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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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내부가 순식간에 술렁였다.
사람들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직원들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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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길드 위에 떠 있는 숫자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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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 95%
→ 97%
→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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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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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표정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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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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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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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군가 창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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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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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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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고함.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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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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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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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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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든.
헌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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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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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3화. 패닉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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