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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매일경제 주말 칼럼으로 기고한 "빵집 일상" 입니다. 이코에 선공개합니다. - "너 정도면 충분해" 얘기해주고 싶던 날 마감 직원 한 명이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 매장 구석에서 노트북을 하던 나는 앞치마를 다시 고쳐 매고 그 대타로 카운터에 들어섰다. "그냥 옆에 계시다 바쁠 때만 조금 도와주세요. 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함께 일하는 직원이 나를 안심시키며 건네는 말이 무척 고마웠다. 그 직원은 우리 매장 근무만 2년이 넘은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이다. 손님을 응대하는 틈틈이 나누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진로에 대한 고민과 인생 상담으로 흘러갔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곳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졸업 후 진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고민하고 준비하는 데 시간을 너무 쏟지 말고,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마라. 일단 뛰어들고 봤으면 좋겠다. 뭐든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이니까." 100점이나 95점을 목표로 삼게 되면 출발선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쉽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 90점이면 충분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80점도 상관없는 경우가 많다. 어떤 조직에서든 정말 필요한 사람은 단독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사람이다. "너무 잘하려는 스트레스를 내려놓아라. 그보다는 함께 일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라. 너 정도면 인간적인 매력이 많아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사회에 나와 보면 일 잘하는 사람은 많아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디에서든 환영받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인생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나도 사회 진출을 앞두고 고민과 걱정을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것이 불과 엊그제 같다. 사회 진출을 앞두고 지금 플랜 A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데, 막상 플랜 A를 실행하는 시기가 되면 바로 그다음 플랜 B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걱정하게 된다. 그렇게 10년, 20년이 금방 지나가는데, 돌아보면 어떤 선택으로 무엇을 했는지는 다 지나간 과거 일이 되기에 삶의 본질을 뒤흔들 정도로 큰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 그러니 고민하느라 멈춰 있기보다는 무엇이든 빨리 시작하고, 그 안에서 소소한 재미를 발견하고 정을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이냐 대학원이냐를 고민하는 친구에게, 별로 도움도 되지 않을 이야기를 그렇게 했던 것 같다. 한참을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다가 마감 준비를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막판에 바쁘게 움직였다. "하하하, 사장님. 우리가 너무 많이 놀았나 봐요! 하지만 금방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베테랑 직원답게 날아다니는 듯한 손놀림으로 마감 업무를 처리하면서 사장에게도 거침없이 지시를 내린다. "사장님, 아이스 컵 좀 채워주세요! 그리고 제가 유통기한 확인을 아직 못했거든요. 체크 좀 해주세요." "응, 알았어." "아, 그거 설거지 통에서 건져 헹궈 주시기만 하면 돼요." "사장님, 화장실 쪽 출입문 잠그시고 전등도 꺼주세요!" 매장 문을 잠그고 집으로 향하는데, 문득 내가 뭐라고 괜한 오지랖을 부렸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갈림길에 선 젊은이인데, 작은 빵집 주인인 내가 무슨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선 건지. 하지만 나는 그 직원이 우리 매장에서 일했던 지난 2년간의 모습을 직접 지켜봤던 사람이다. 누구보다 일을 잘했고, 성실했고,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너 정도면 충분하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마치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그 직원의 가치는 어디에서든 드러날 것이니까. [매일경제 2026.03.21]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1993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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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훈
2026.03.19.
감동입니다. 좋은 어른들이 우리사회 곳곳에 있다는 사실에 안심합니다. 강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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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감사합니다. 이코에 젊은분들이 많으신데, 도움이야 안되겠지만 위안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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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훈
2026.03.19.
이코 초기에 과연 자리를 잡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유저가 늘어나는 괴력의 원천이 강선생님 같은 분들 때문인거 같습니다. 청년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울림이 있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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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과찬이십니다. 이코가 점점 잘되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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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가치투자자
2026.03.19.
와 선공개본을 먼저 볼 수 있다니요. 감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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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이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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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가치투자자
2026.03.19.
멋진말씀 감사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먼저 뛰어들어라. 아주 공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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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위
2026.03.19.
훈훈하네요. 다른 사장님들도 강선생님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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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감사합니다. 그런데, 정말 좋은 사장님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 이코에 좋은 분들이 참 많은 것 처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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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속남
2026.03.19.
좋은 어른이신게 글에서 느껴지십니다. 빵집도 기회되면 한 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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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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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석
2026.03.19.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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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매달 어렵게 겨우겨우 기고할 글을 써내고 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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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현
2026.03.19.
강선생님 글이 올라오면 꼭 보는데 오늘도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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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네, 저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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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2026.03.19.
넘나 좋은 글, 알바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는데 빵집 알바들 너무 좋을거 같아요. 일하면서도 행복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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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감사합니다. 다행히 고마운 직원들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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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명이
2026.03.19.
알바에겐 최고의 사장님! 제가 알바 많이 해봐서 잘 알아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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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실제로는 부족한 면이 많은 사람인데, 이 글 하나로 좋게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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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엄마
2026.03.19.
덕 쌓고 계시네요. 복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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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3.19.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말씀만 해주시는 돈버는엄마님께서도 복 많이 받으실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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