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렙(Aleph)
2026.07.03.
유례없는 변동성 장세를 두고 해석이 쏟아집니다.
AI 주식이 너무 올라서 이유만 생기면 판다는 말, 물가 때문에 금리가 다시 위협이라는 말,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조정에 레버리지 ETF 청산까지. 진단이 참 많습니다.
다 일리가 있는 해석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예전부터 앞으로의 장세는 결국 이 질문 하나로 좁혀진다고 봐왔습니다.
“AI의 생산성이 물가를 잡을 수 있는가.”
최근 신임 연준 의장이 공개적으로 같은 얘길 꺼냈습니다. 정책으로 확정된 건 아니지만, 연준 수장 입에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신호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물어야 할 건 이겁니다. AI 생산성은 정말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걸 어떤 지표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AI가 물가를 낮추는 길은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워시 의장이 본 노동 생산성이고, 다른 하나는 추론 단가죠. 생산성은 경제 전체로 퍼지는 데 오래 걸리고 데이터로 잡기도 어렵습니다.
반면 지금 훨씬 빠르게, 눈에 보이게 움직이는 건 추론 단가입니다. 같은 성능의 AI를 더 싸게 쓰는 경쟁 말입니다.
이미 숫자로 쉽게 드러나 있습니다.
① OpenRouter(개발자들이 여러 AI 모델을 골라 쓰는 중개 플랫폼)에서 중국·오픈 모델의 토큰 사용량이 미국 모델을 크게 앞질렀습니다(상위 모델 표본 기준).
② 미국과 중국 최상위 모델의 성능 차이는 2.7%까지 좁혀졌고요(Stanford HAI).
③ 기업들은 요금 부담에 더 싸고 작은 모델로 갈아타기 시작했습니다.
이 변화가 먼저 영향을 미치는 건 미국 AI 기업의 매출이 아니라 마진입니다. 값을 그대로 두면 물량을 잃고, 물량을 지키려면 값을 내려야 하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가야 합니다. 마진이 눌리는 것 자체가 물가를 낮추는 건 아니거든요. 그건 추론 가격이 실제로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뿐입니다.
진짜는 그다음입니다. 추론 가격이 내려가면 AI를 도구로 쓰는 수많은 기업의 비용이 같이 내려갑니다. 콜센터 응대, 코드 작성, 문서 정리처럼 사람이 하던 일을 더 싸게 처리하게 되면, 그 절감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스며듭니다.
마진은 AI를 파는 쪽 이야기이고, 물가는 AI를 쓰는 쪽에서 결정됩니다. 중국·오픈 모델의 약진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들이 추론 가격의 바닥을 빠르게 끌어내릴수록, AI가 물가를 누르는 힘도 빨라지니까요.
물론 아직은 비용에 민감한 일부 시장의 얘기고, AI 시장 전체의 결론은 아닙니다. 하지만 AI가 물가를 이기는지 어디서 확인하냐고 묻는다면,
오픈 모델의 토큰 비중, 미·중 모델의 단가 격차, 기업의 모델 갈아타기 속도. 이 셋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라고 말씀드립니다.
더 자세한 글은 제 블로그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aleph.ai.kr/s/k/rp
#AI투자 #추론단가 #AI디스인플레이션 #변동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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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댓글

조주현
2026.07.03.
반박할 여지 없이 좋은 글입니다. 고민을 많이 하신거 같습니다. 저는 ai생산성과 현실물가는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워시가 큰 착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ai 이용요금이 낮아진다고 해서 계란값이 허락한다거나 생필품 가격이 떨어지진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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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렙(Aleph)
2026.07.03.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나오는 기적의 논리지요. 인터넷이 세계를 하나로 묶고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인다고 할 때도, 빅데이터가 나타나서 기업의 생산성을 드라마틱하게 높인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생산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물가가 재어된 적은 없습니다.
시장은 사실보다는 스토리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월가의 이야기꾼들이 스토리를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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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여자
2026.07.03.
이런 글 넘나 좋습니다. 다른 sns에서는 볼 수 없으니까요. 제가 ai에 대한 공부가 짧아서 전문적인 내용을 논하긴 무리이고요. 한가지 경험을 말씀드리면 ai 기능이 붙었다는 이유로 노트북이 60만원이 뛰더라구요. 핸드폰 가격도 오르잖아요. 이러면 물가가 오른거지 어떻게 생산성이 올라서 물가가 하락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말장난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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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렙(Aleph)
2026.07.03.
그 뿐이 아닙니다. AI를 위해서 투자되는 돈의 양을 생각해보새요. 이것 대로 시중에 돈을 풀고 있는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일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큰 폭탄으로 돌아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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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호
2026.07.03.
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심사숙고해서 글쓰는 분이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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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렙(Aleph)
2026.07.03.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곳엔 올려도 잘 안보시는 것 같은데.. 이곳에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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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호
2026.07.03.
스레드나 엑스에서 질려서 오신 분들이 많아서 소통을 열심히 하시는거 같더군요. 저 선팔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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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훈
2026.07.03.
저또한 쓰신 글에 동감합니다. 추론단가의 하락은 현실물가와는 큰 관련이 없을 겁니다. 기업은 생산단가를 낮춰서 제품가격 하락을 유도한다는 입장일텐데 그건 가봐야 아는 것이고 기업이 그럴리가 있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업그레드 된 제품을 내놓고 가격을 인상하려 들겠죠. 애플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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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렙(Aleph)
2026.07.04.
맞습니다. 기업의 생산성이 좋아진다고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죠. 금리를 내리지 말아야 하는 정치적 이유를 위해 기적의 논리를 끌어들인 것이라 봅니다.
그래도 시장은 이 스토리를 믿고 있기에 시장 참여자들은 관련 지표들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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