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
2시간 전
정치발전소에서 제 책을 다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사를 써주신 정치발전소 조성주 대표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최근 전체 자살자 수가 줄었지만, 청소년 자살자는 늘었다고 합니다. 이는 또다른 위기 신호입니다.
자살로 인한 사망은 자살 문제라는 큰 빙산에서 해수면 위로 솓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그 밑에는 자살시도에 실패한 사람, 시도하지 않았지만 자살 생각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는 더 거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살자가 늘어났다면, 그 밑에 있는 빙산 본체도 그만큼 커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 번 자살을 시도해 본 사람은 또 시도해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 자살이 늘었다는 말은 청소년층 사이에 자살 문제가 커지고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는 뜻이고, 이 시기에 자살에 실패한 사람들이 청년, 중년 자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책에서도 다뤘지만, 청소년 사이에서 자해가 확산하고 있는 조짐이 보입니다. 10대 자살시도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고, 자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수만 명에 이릅니다. 다소 일반화하자면, 이 아이들이 모두 미래의 자살 예비군이나 다름 없습니다.
카뮈는 자살이야말로 중요한 문제라고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애초에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따지는 것이 다른 철학 문제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카뮈의 이야기는 각자가 원할 때 자살을 선택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합니다.
그리고 현대 과학은 그런 믿음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맹목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동물이고,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정말 자살이 선택이었다면, 실패한 자살시도자가 자살사망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말 중요한 문제는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여야 합니다. 생존 욕구를 모든 논의의 출발선으로 삼아서, 어떻게 살 것인가로 초점을 옮겨야 합니다. 제 책이 그런 변화에 한 줌 만큼이라도 도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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