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호
2026.07.15.
상반기에는 계좌를 열어보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평가금액이 늘어났고,
오랫동안 마이너스였던 종목도 어느새 플러스로 바뀌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볼까?',
'이번에는 정말 크게 갈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팔았어야 했는데.'
'그때 일부라도 정리할 걸.'
'상반기에 벌었던 수익이 거의 다 없어졌네.'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이번 하락이 문제였을까요?
투자의 성패는 종목을 얼마나 잘 고르느냐보다
계좌의 균형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리밸런싱을 몰라서 못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알면서도 안 합니다.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원칙을 잊습니다
시장이 계속 오르면 재미있는 일이 하나 생깁니다.
처음에는 계획이 있습니다.
"20% 정도 수익이 나면 일부는 정리해야지."
"주식 비중이 너무 커지면 다시 맞춰야지."
"현금도 어느 정도는 남겨둬야지."
하지만 시장이 계속 오르기 시작하면 이 계획은 조금씩 바뀝니다.
'조금만 더.'
이 말이 모든 원칙을 무너뜨립니다.
20%가 되면 30%를 기대합니다.
30%가 되면 50%를 기대합니다.
50%가 되면 이번에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상승장이 만들어 주는 자신감입니다.
오늘은 300만 원이 늘었네.
오늘은 500만 원이 줄었네.
평가금액만 바라보면서 상승에 취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계좌가 점점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게 됩니다.
리밸런싱이 가장 필요한 시기는 상승장입니다.
하락장이 오기 전에 하는 것이지,
하락장이 시작된 후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가 쏟아진 다음에 우산을 준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태풍이 온 뒤에 창문을 보강하면 뭐하나요.
준비는 언제나 평온할 때 해야 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이 좋을 때 위험을 조금 줄여 두는 것.
그것이 리밸런싱의 본질입니다.
물론 오를 때 팔면 아깝죠.
리밸런싱을 '수익을 포기하는 행동'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리밸런싱은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벌어놓은 수익을 지키는 행동입니다.
조금 일찍 팔아서 아쉬운 적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수익 대부분을 반납하는 경험은
훨씬 더 큰 후회를 남깁니다.

22
6
공유하기
모든 댓글

시공사자
2026.07.1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답글달기

나유성
2026.07.15.
완전 공감합니다. 장이 하락하면 리밸런싱이고 뭐고 다까먹고 허둥지둥 하게 됩니다.
1
답글달기

지우아빠
2026.07.15.
글이 너무 교훈적입니다. 마음에 새여야 할거 같아요.
1
답글달기

조주현
2026.07.15.
글 잘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런글 많이 봐야 하는데....
1
답글달기

심미연
2026.07.15.
교육자료 수준의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1
답글달기

화사한여자
2026.07.15.
글 잘 읽었습니다. ^^
1
답글달기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