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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위
2026.02.09.
겨울 손님, 대구 이야기 해마다 겨울이면 멀리 북태평양까지 갔다가 산란을 위해 성어가 된 대구가 가덕도 일대의 남해로 돌아오는데 가덕도 대항항과 함께 진해 용원항이 가덕 대구의 집산지로 유명하다. 애주가들은 대구탕으로 즐겨 먹는데 대구회는 이 때가 아니면 먹을 수 없다. 나 역시 한 때 거래 공장이 진해에 있어 해마다 이 때쯤이면 용원항을 찾아 대구탕과 대구회를 즐겨 먹곤 했다. 지금은 저장 기술이 좋아져 사계절 내리 대구탕을 먹지만 예전에는 제철이 지나면 말려서 먹었다. 과거에는 대구포가 젯상의 단골일 때도 있었다. 하여 조선 시대에 대구는 주요 공납품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중국에서는 대구가 나지 않아 중국과의 교류에도 사용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대구는 유럽에서도 중요한 식량 자원이었다. 말린 대구는 몇년간 썩지 않아 대항해 시대 콜럼버스의 유럽∼아메리카 항로 개척과 마젤란의 세계 일주에 나선 선원들의 주요 식량 자원이었다. 대항해를 가능케 한 것은 항해술, 지도학, 선박 건조기술 등이었지만 숨은 역할을 한 것은 말린 대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년대 아이슬란드와 영국은 어업권 분쟁으로 ‘대구전쟁’을 치르고 국교 단절까지 했다. 지난 주말 마트에 갔다가 마침 생대구를 싸게 팔기에 한 팩 사가지고 왔다. 마트는 다음 날 쉬게 되면, 생선류들을 저녁 때부터 할인을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가격이 떨어지고 심하면 반값을 넘어 1/3 값에 팔기도 한다. 다만, 너무 늦으면 동이 날 수 있어 적당한 타이밍에 사야 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문명 시대를 거치면서 다른 한편으론 많은 능력이 퇴하되거나 상실되기도 했다. 대구는 여전히 후각과 기억력으로 수천킬로미터를 돌아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능력을 지키고 있다. 대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싱싱한 대구 드시고 잠시나마 원시 원초적 기운을 맛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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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수
2026.02.09.
저도 대구를 참 좋아하는데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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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위
2026.02.1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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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리픽
2026.02.09.
대구 회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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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위
2026.02.10.
횟감 중에서 맛으로는 상급은 아닙니다. 쫄깃한 맛이 덜하거든요. 대개는 담백하고 싱싱한 맛에 별미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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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여객
2026.02.09.
저도 대구 좋아합니다. 특히 대구맑은탕. 회는 맛보다는 사실 별미로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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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호
2026.02.09.
글을 진짜 잘쓰세요. 수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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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위
2026.02.1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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