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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언
2025.08.05.
요즘 뭐가 그리 바쁜지, 가만히 앉아 신문을 보지 못합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면서, 문 앞에 놓인 신문을 집 안으로 던져 넣고는, 차에 몸을 싣기 바빴죠. 그러다 날아가는 신문 속 한 장면, 사진 하나가 눈에 스쳤습니다. 무심코 흘끗 본 그 사진이 마음에 남아, 결국 온라인으로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며칠 동안, 그 기사와 사진이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미니 선풍기 앞에 앉은 여섯 살 아이의 뒷모습, 하얀 벽지 위에 푸르게 퍼진 곰팡이 자국. 아팠습니다. 제가 그런 것 같았습니다. 곰팡이가 멍든 자국으로 느껴졌습니다. 때린 것도 아니고, 집어 던진 것도 아닌데, 괜히 제 손으로 아이의 마음을 멍들게 한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요며칠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던 건 외면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였던 것 같습니다. 글이라도 써 풀어내려 하면, 다른 게 먼저 터져나올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은 꾹꾹 누르고, 걸음이 느린 더위만 탓하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아이스팩과 선풍기가 있어도, 반지하에서의 맞는 무더위는, 아이와 그 가족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반지하에서 더위를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선풍기에선 더운 바람이 나오고, 좁은 방 안은 금세 후덥지근해졌습니다. 아이스팩은 ‘적당히’가 없습니다. 처음엔 너무 차갑다가, 쓸 만해진다 싶으면 금세 녹아버리고, 비닐이 피부에 닿으면 땀 때문에 더 끈적하고, 다시 얼리려면 시간이 걸리죠. 그 사이 냉장고는 열기를 내뿜고 있고요. 복지제도가 있다지만, 사각지대가 있는 데다, 냉방기 설치 자체가 안되는 곳은, 그마저도 활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정책이 어떻고, 장기적 접근이 어떻고, 그런 걸 논하기 전에, 당장 아이와 그 가족들에게, 편히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었습니다.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지역아동센터든, 아니면 제 집이라도 말이죠. 제 마음이 이 정도인데, 아이의 부모 마음은 오죽할까요.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아마 앞으로는, 여름이 찾아올 때마다, 저 멍자국들도 함께 떠오를 것 같습니다. 그 마음에, ‘멍크림’이라도 발라줄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땀 흘려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수십 번의 여름을 지나왔지만, 이렇게 아픈 여름은 처음입니다. ==== 아픈 곳이지만, 들여다 봐주신, 중앙일보 정종훈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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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er
2025.08.05.
마음 아픈 사연이네요. 복지가 좋아졌다고는 하나 이런 일들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도울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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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아빠
2025.08.05.
저도 딸아이가 있어서인지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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