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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상상
2026.04.29.
나는 대학교 신입생 일년을 하숙을 했다. 대구에 작은아버지네가 살고 있었지만 아무리 피붙이래도 한다리만 건너가면 눈칫밥 먹게 된다며 아버지는 나를 앞세우고 기어이 입학할 학교 앞에 하숙치는 집을 알아보러 다니셨다. 서너군데를 다녔지만 아버지는 고개를 가로저으시고 몇집 더 가보자며 입이 한발은 나온 나를 뒤따르게 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춥고 배고파서 들어간 식당 "선산식당"... 꽁치찌개를 시키고 부자(父子)가 정신없이 허기를 때우는데 벽에 붙어 있는 종이 한장 '하숙칩니다" 그랬다. 아랫층은 식당으로 윗층은 하숙치는 집이었다. 아버지가 주인아줌마에게 물었다. "이집 하숙칩니까?" 주인아줌마가 퉁명스럽게 답했다. "네" "밥묵고 나서 방 한번 보이주소" 그렇게 난 식당 하숙생이 되었다. 첫달치 하숙비를 주고 나오는 아버지에게 물어보았다. "아부지..먼저 본 하숙집이랑 별 다를게 없어 보이는데 와 이집에다 했십니꺼?" 아버지가 답하신 그말이 나를 놀라게 했다. "꽁치에 대가리랑 꼬리가 별로 없어. 그리고 애들이 밥통에서 지들이 밥을 퍼먹네" 난 무슨 말인지 몰랐다. 주인집이자 식당주인 아줌마는 묵뚝뚝하고 말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술마시고 밤늦게 행패를 부린다거나 여학생을 방으로 몰래 들이다 걸리는것을 혼을 내는것 외엔 목욕을 자주해서 수도세가 많이 나오거나 밤늦게 공부한답시고 불켜놓아서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다른 하숙집처럼 타박을 주는 일도 없었다. 비싼 반찬은 없지만 매번 김치겉절이에 가끔 제육볶음까지..게다가 식당엘 밥먹으러가면 지밥은 지가 밥솥에서 떠먹게 놔두었다. 한창 때 대학교 사내아이는 숫소보다 많이 먹는다. 어느날 우연히 물뜨러가다가 보았다. 건너편 테이블에서 식사하시는 주인아지매와 아저씨가 대가리와 꼬리만 수북한 고등어조림을 드시는 걸.. 그때서야 깨달았다.'아! 아부지는 그 짧은 시간에 여기까지 보셨구나!' 돈 받고 하숙을 치지만 남의 자식을 내새끼처럼 생각하는 큰마음... 졸업한지 아주 오랜시간이 흘렀다. 가끔 동창들끼리 대화에 선산식당 이야기가 나온다. 문닫은지 십년이 넘었고 그 자리엔 옷가게가 들어서 있다고 한다. 그때 50줄이셨던 아줌마도 지금은 70노인쯤 되셨겠지.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면 말하고싶다. "감사합니다. 몸통만 주셔서요. 감사합니다. 배고프지않게 눈치 안주시고 넉넉히 먹게 해주셔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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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아빠
2026.04.29.
요즘 아이들은 이런 조용한 사랑을 못받고 큽니다. 반찬이 좋네 나쁘네 따지고 쓴 만큼 계량해서 돈내라 이런 것만 경험하죠. 인간미가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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