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uce Kang
3시간 전
'너 부서 옯기더니 바로 뒤에 칼 꽂냐'
나는 법인영업부서에서 8년 일을 했다.
몸이 술을 소화해내지 못해 접대 자리에 갈 때면
KGB가 먹는다는 RU21을 3배 먹고 겨우 버텼다.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부서 변경도 해주지 않아 힘들게 밥벌이 했다.
그래도 8년을 버티니 연50억 이상 매출 발생시키는 영업사원이 되어 있었다.
이제 좀 나도 영업 할 수 있구나 하고 있는데
순환근무제 시행으로 타 부서로 전출 되었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지원해왔던 가고 싶어하던 부서였다.
꾸준히 해당 분야 공부를 하고 있었고 유관 시험도 1차 합격한 상태라
빠르게 결정되었다고 들었지만
한달 전 부서장 집들이가서 깽판 친 나비효과로 느껴졌다.
나는 그렇게 영업 사원에서 보상 직원이 된 첫 케이스가 되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졌다.
부서 배치 받은 당일 부터 영업부 선배들이 올라와 애워싸고
전임자가 처리해주지 않은 건들에 대해서 항의 하기 시작했다.
전입자는 이제 나는 부서 옯겼으니 강대리에게 이야기하세요
하고 손을 바로 다 떼어버렸고
하나하나 살펴보니 모두 계약자인 법인 측에서
보상 안 되는 것, 보상금 적은 것 등으로 불만이 쌓인 것들을
부탁 아니 보상 직원이 된 나에게 압박을 넣으려 온 것이었다.
일단 모두 내용 파악 하기전에는 판단 못한다 말하고 내려보냈다.
그리고 한달 간 모든 보고서를 보고 관련 조사자 소환해서
진상을 파악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원래 안되는 거였는데
담당이 바뀌고 내가 영업부 출신이니
편들어주겠지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다음 날 새벽 출근을 해 항의하러 왔던 모든 직원들에게
답변을 써서 보냈다.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썼고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9시가 되자 마자 전화기가 울렸다.
'너 미쳤어?! 부서 옮기더니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칼을 꽂냐?'
순간 아찔했다. 여기가 조폭집단인가? 군대인가?
지금까지 다 이런 식이었나.
회의실로 올라오시라고 했더니 한 부서원이 다 같이 올라왔다.
부서장까지 와서 이야기했다.
'야 이 새끼야 너 그 계약이 어떤 계약인 줄 알아?'
'예 잘 압니다. 중요한 계약인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럼 잘 알아서 처리해줘야 될 것 아니야'
'예 보상 기준에 맞게 최대한 이미 안내 되었습니다. 필요하면 제가 직접 계약자 만나서 다시 설명하고 설득해보겠습니다'
'머 네가 그러면 우리는 머가 되? 너 영업 안해봤어?!'
아 그 소리는 못에 박히게 들었다. '너 영업 안해봤어?!'
나도 8년 해봤다.
급기야 내 팀장이 영업부 편을 들기 시작했다.
알고 있다. 어제 저녁에 소고기 얻어 먹고 온 것을
'야 강대리야 너도 영업 해봤는데 그러면 안되지 않냐'
소고기를 얼마나 쳐 먹었으면 아군 식별도 못하나
여기서 내가 기준을 잡지 않으면 이제 호구가 되겠구나 싶어
준비해온 모든 보고서, 판례 설명하려고 했다.
'됐어 내가 너네 부장에게 직접 이야기할게'
이야기 끝고 영업팀 부장, 팀장 씩씩대며 회의실을 나가
바로 부서장을 찾아가 나를 이르고 있었다.
부서장이 그들을 내려보내고 조용히 나를 불렀다.
그리고 딱 한마디 했다.
'잘했다'
나는 아직도 마지막에 부장님이 하신 이야기가
정말 네 일을 충실히 잘 했다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참 잘하는 짓이다 라는 이야기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 날 이후 나는 기준에 맞추어 일을 할 수 있었고
그 기준 안에서는 어떻게든 영업부서, 계약자 측에 최대 만족을
주려고 노력했다.
내가 그 기준을 처음부터 지키지 않았더라면
호의는 권리가 되었을 것이고
나는 허수아비가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그 통화가 마음속에 깊히 박혀있다.
그 말이 아직도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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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기
22분 전
어떤 상황이셨는지 훤히 그려지네요. 직장인들은 공감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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