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캣
2026.04.25.
리노공업 지분 매각에 대하여,
최대주주 지분 9% 매각 소식에 '삼천당제약'이니 '오너 리스크'니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식에게 회사를 승계하지 않을 상장사 오너에게 유일한 옵션은 매각 뿐입니다. 리노공업도 창업주가 나이는 많은데 자식은 회사를 물려받지 않으려고 하니 매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공시담당자가 왜 주총에서 그렇게 얘기했는지는 직접 물어보지 않아 모르지만 1)정말로 몰랐을 가능성 2)알지만 부인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시담당자의 직급이 낮았다면 회장의 매각 계획을 몰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지분 매각 같은 블록딜이나 M&A이슈는 원래 IB업계에서 철저히 비밀이라, 말을 할 수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대주주가 회사를 물려주지 않고 매각할 경우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는 일치하게 됩니다. 블록딜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내렸지만, 다시 오르도록 노력할 겁니다. (물론 주가는 대주주가 노력한다고 쉽게 오르진 않습니다. 리노공업 최근 주가 상승도 반도체 붐 덕분입니다)
코스닥 1세대 기업들은 지금 창업주 나이가 많아 곧 승계를 앞두고 있습니다.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곳들은 다들 '주가 누르기'하느라 바쁘죠. 리노공업은 오히려 주가를 부양해야 하니, 소액 주주가 투자할 만한 곳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 오너가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곳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기업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분 매각을 두고 오너리스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훌륭한 회사가 오너 리스크를 만난 것" 이런 문장은 읽으면 그럴 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한꺼풀만 벗기면 완전히 비어있는 얘기입니다.
오너리스크란 오너가 회사에 해를 끼치는 걸 말합니다. 황제 경영, 일감 몰아주기, 갑질, 오너의 존재가 회사를 말아먹는 것. 리노공업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 것이 오너리스크일까요.
리노공업같은 코스닥 1세대 대표들은 오너가 회사를 떠나는 것이 리스크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본인을 갈아넣으며 회사를 일군 창업주가 소부장 기업을 떠난 뒤, 회사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승계시 '오너 부재' 리스크가 큰 거죠.
지금 코스닥 소부장 창업주 1세대 중 고령 오너를 둔 회사들은 다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자식들은 경영이 너무 힘든 걸 알아서 회사를 물려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특히 제조업은 상황이 심각합니다. 공장을 돌리는 게 너무 힘들거든요. 창업 1세대가 자신을 갈아넣는 걸 봤기 때문에, 절대 회사를, 특히 제조업 공장을 물려받지 않으려 합니다.
리노공업 문제의 본질은 오너리스크가 아니라 코스닥 1세대의 엑시트 문제입니다. 상속세 구조와 제조업 경영을 원하지 않는 2세들, 그리고 기술 전문성이 있던 창업주의 승계 공백. 한국 자본시장 그리고 소부장 기업의 미래와 관계된 문제입니다.
저는 리노공업 주주는 아닙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을 장기간 지켜본 시장 참여자로서...이 우직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 리노공업은 '오너리스크'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수많은 회사 중 한 곳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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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술
2026.04.25.
사모펀드 같은데 매각할 수도 있을텐데 그 방법은 왜 쓰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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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캣
2026.04.25.
그 블록딜 대상이 아직 공시 안나왔는데 아마 사모펀드나 기관투자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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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소진
2026.04.25.
오너리스크라기 보다 주가가 두배나 오른 상태에서 대주주가 큰 지분을 매각하니까 투자자들이 놀랐을거에요. 매각 이유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는데 대여섯가지나 되서 누구말이 맞는지는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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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캣
2026.04.25.
주주들은 블록딜이 나와서 당연히 놀랐겠죠. 월요일에 주가는 좀 하락할 겁니다. 리노공업은 창업주 고령 이슈로 계속 매각 얘기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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