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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海
2026.07.02.
오늘도 한국 증시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AI 반도체주 급락 속에 KOSPI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왜 한국 증시는 미국이나 영국보다 훨씬 크게 흔들릴까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입된 이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더 커진 듯합니다. 사실 원래 한국 증시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S&P500의 연환산 변동성은 15~18% 수준인 반면 KOSPI는 22~28%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25%, 영국 FTSE100은 13~16% 수준입니다. 이 차이는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의 구조에서 시작됩니다. 미국과 영국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장기 투자자가 시장의 중심입니다.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 꾸준한 수익과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주식 거래 시스템을 가장 오래 운영해 온 나라 중 하나입니다. 투자 열기 역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돈이라면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는 중국보다도 한국 투자자들이 더 공격적이라는 점은 여러 차례 확인됐습니다. 2000년대 후반 홍콩 H지수 선물시장에서는 ‘Korean Flow’라는 표현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시장의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였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존재감이 컸습니다. 이처럼 투자자 구조가 다르니 투자 문화도 달라집니다. 영국과 미국의 투자자들은 복리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반면 한국 투자자는 레버리지의 힘을 더 믿는 것처럼 보입니다. 복리는 시간을 견디는 사람에게 보상을 줍니다. 레버리지는 남보다 먼저 움직이는 사람에게 보상을 줍니다. 그렇다면 복리를 선택하는 투자자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영국은 2012년 직장연금 자동가입(Auto-enrolment)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기본값을 가입으로 바꾸고, 원하지 않는 사람만 직접 탈퇴하도록 설계했습니다. 행동경제학을 정책에 적용한 결과였습니다. 그 결과 직장연금 가입률은 크게 높아졌고 장기 투자자금도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장기 투자자가 많아질수록 기업도 그들을 의식하게 됩니다. 현재 FTSE100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3.3%입니다. KOSPI는 약 2.5%, S&P500은 약 1.1%입니다. 미국의 배당수익률이 가장 낮은 이유는 배당을 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결국 연기금과 장기 투자자가 많은 시장일수록 기업은 단기 주가보다 꾸준한 이익과 주주환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도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기본적으로 가입하고, 원하지 않는 사람이 직접 제외를 선택하는 구조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ISA 역시 더 많은 국민이 장기적으로 자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댐입니다. 홍수와 가뭄에 시달리던 대한민국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든 것은 치수였고, 그 핵심에는 댐이 있었습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한국 자산시장에도 댐이 필요합니다. 그 댐은 시장을 붙잡아 줄 장기자금입니다. 개인연금, 퇴직연금 그리고 ISA가 한국 자산시장의 댐이 되어야 합니다. ​ 觀海 흩어진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보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적어둡니다. <사행건樂 by 戒盈杯>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33458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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