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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언
2025.08.27.
한국 대기업들의 전략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미국의 보호막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수 조 원의 투자를 기꺼이 감내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이른바 ‘캐시카우’ 사업까지 매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던, 반도체와 배터리, AI 같은 산업은, 이제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속으로 향하고, 기업들은 그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간과되는 점이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 막대한 설비가 구축되어 있고, 고급 숙련 인력이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이전과 투자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기업 차원이든 사회적 분위기든, 어떠한 반발이나 정책적 제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글로벌 정치·경제적 안정성과, 확장성을 지닌 소비처를 중시하는 기업들의 논리가, 아무런 견제 없이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기업들은 ‘비핵심’이라는 이유를 들어.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라도 과감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에스테틱과 워터솔루션 사업, SKC의 화학·세라믹 사업부, SK와 롯데의 렌탈사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들 사업은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이던 분야였지만, 미래 산업에 집중한다는 명분 아래 매각 대상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단순히 해당 기업만의 변화로 끝나지 않고, 협력사와 연계된 고용 기반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기업의 선택이. 국가적 차원에서는 일자리와 경제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정부가 개입하는, 즉 정책의 ‘방향’입니다. 다른 국가들은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앞세워, 기업을 붙잡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규모 지원은커녕, 경직된 규제 환경은 오히려 더 강직해지고 있으며, 지역별 고용 균형과 산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전략 역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기업이 해외로 향하는 것은 ‘순리’가 되어버렸고, 국내에는 설비 유휴화, 고용 기반 약화, 산업 생태계 붕괴의 위험이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단순한 구조 개편이 아닙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 속 글로벌 생존과, 자주적 경제 기반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전환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 불균형을 보완하고 균형을 유지해 줄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정말,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요? 결국 스스로 구제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825_0003301481 https://biz.chosun.com/en/en-finance/2025/05/19/PGFRR5RPOFAVZLT3PNIMWHXWMQ https://www.reuters.com/markets/deals/south-koreas-sk-group-considers-asset-sales-mergers-part-major-overhaul-2024-06-25/ https://www.biospectator.com/news/view/25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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