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준모
2026.06.15.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법원에 회생신청을 했다. 중앙일보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아직 신청하지 않았을 뿐이지 매우 힘든 상태가 아닐까 싶다. 잘나가던 유명 방송사가 망하다니, 정말 충격적인 뉴스다.
올해 2월, 밀라노 동계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계약한 JTBC가 KBS, MBC에 중계권을 재판매하는데 실패해서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괜찮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도 독점 계약을 했었는데, KBS에만 겨우 140억원에 재판매했다니까, 역시나 손실이 컸을 것이다.
검색을 해보니까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 2026~2030년 FIFA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 계약했던 것이 2019년이라고 나온다. 총 5억 달러, 한화 7,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하니까, 정말 제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도박을 했던 셈인데, 당시에 왜 이런 도박을 했을까?
원래 JTBC 뿐만 아니라 종편 자체가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가지고 있던 것 같다. (수정 : 결국 JTBC를 제외한 나머지 종편들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드라마 편성을 크게 줄이고 예능 위주로 개편하면서 2015년 이후 적자를 면하기 시작했고, 특히 TV조선은 2019년 미스트롯의 대박으로 흑자가 굳어졌다. 하지만 JTBC는 오히려 드라마 제작과 대형 뉴스에 치중하는 것으로 다른 종편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JTBC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2017년~2018년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것에 JTBC는 크게 고무가 되었던 것 같다. 다른 종편 보다 앞서간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체 제작 드라마를 늘리는 등 투자를 대폭 키웠는데, 주목도가 다시 떨어지면서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되었고, 바로 이 시기에 이런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구조적 적자에 시달리던 사업체가, 모처럼 흑자를 보자 그것에 고무되어서 한방에 상황을 반전시키려 과도한 욕심을 냈던 것. 그것이 대형사고를 치게 된 배경이 아니었을까.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빠질 수 있는 유혹이다.
오랜기간 일이 잘 풀리지 않다가 순간 뭔가 일이 되는구나 싶을 때가 있다. 어쩌면 그 순간이, 이 기회에 치고 나가야 한다며 과도한 욕심을 내기 쉬운, 가장 위험한 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한방에 모든 것을 바꾸려는 욕심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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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속남
2026.06.15.
마지막 문장 아주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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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6.15.
네, 뭔가 되는 것 같다 싶을 때 오히려 욕심 내면 안된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글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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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2026.06.15.
찬년만년 잘 나갈 줄 알았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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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철
2026.06.15.
강선생님 질 지내셨습니까? 오랫만에 이코에 들어왔다가 글이 보여서 반가워서 인사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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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6.06.16.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올리신 글 읽었습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 많아지실꺼에요. 기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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