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완규
2025.12.06.
겨울이 왔다. 초여름에 여의도에 IR을 들으러 처음 드나들기 시작한것 같은데 주식쟁이들 도끼자루 썩는지 모른다는 것처럼 IR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때 새하얗게 눈이 내리고 있었다.
시험 결과가 나왔다. 일년동안 모든 노력을 다한 아들의 얼굴에 안도감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2025년 인생의 쓰고 달고 맵고 신 모든 맛을 느낀 해였던것 같다. 오래전부터 내가 누군가와 만나고 이야기했던 모든 말들을 누군가 내게 들려주곤 했다. 결국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조언은 오래전에 내가 이미 해결해본 문제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나는 과거의 나의 조언을 되새기며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나의 오래전 말과 나의 오래전 모습과 나의 얼굴을 기억해주고 들려주시는 분들이 나를 간만에 반가운 얼굴로 마주하곤 한다. 나는 내가 어떤 얼굴과 말을 하는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 때문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알려면 나와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는게 좋은 방법 같다. 1인분을 못할까 노심초사하면서 능력은 부족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이 살아온것 같다.
어제는 밸류스타에서 회사밥을 같이 먹던 동혁씨를 만났다. 인공지능이 고참 개발자 1명이 나머지 9명의 일을 대체할 정도로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고 했다. 다들 직업의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친구들과 만나면 온통 퇴직과 은퇴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낚시배, 주식으로 돈 많이 버는거 다 생업과 관련된 거잖아요. 일말고 앞으로 하고싶거나 이루고 싶은일이 뭐에요?"
여전히 투자로 이루어야 할일이 너무 까마득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는데 내가 투자를 벗어나서 뭐가 있을까 하니 같이 밥을 먹던 동혁씨가 내 글이 술술 잘 읽히고 깊어보여서 좋다고 하면서 글을 써보라고 한다. 요즘엔 왜 글을 안쓰게 되었나.
사람사이에서 부대끼면서 정을 나눌 시간도 없이 수능준비로 일년내내 자신을 갈아넣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졸이며 일년을 지내왔다. 올해는 마음편히 누군가와 만난기억도 없다. 내가 투자로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곤 했다. 이제 맥이 풀린다고 해야할지, 아들이 밤새 게임하며 뒹굴거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놓이고 나도 살짝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할지 하는 마음이 조금 들기 시작했다.
키퍼님이 내가 테슬라를 샀다는 자랑을 했다는 꿈을 꾸셨다고 해서 꿈을 샀다. 결과도 들려드릴겸 이 곳에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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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댓글

나유성
2025.12.06.
키퍼님을 아세요?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다른 창업자들은 엄청 활발한데 이분은 인사만 잘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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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완규
2025.12.06.
키퍼님이랑 전화통화도 하고 톡도 하고 밥도 먹는 사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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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2025.12.06.
철밥통 공무원들만 살아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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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완규
2025.12.06.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살아남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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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술
2025.12.06.
내년부터 실업대란 일어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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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완규
2025.12.06.
내년이후는 또 달라질수도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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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미
2025.12.06.
수험생 부모님이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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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완규
2025.12.06.
일년내내 기도하는 기분으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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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상상
2025.12.07.
좋은 결과 있으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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