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유변호사
2026.01.27.
마음이 편한 주식의 중요성. 유나이티드헬스 이야기
투자를 오래 하다 보니 기준은 점점 단순해진다. 나는 이제 주식을 고를 때 먼저 묻는다. 이 주식을 들고 있는 동안 마음이 편한가.
유나이티드헬스(UNH, 이하 ‘유나헬스’라고만 한다)는 2025년 7월, 2분기 실적 부진과 가이던스 취소, 의료비용 급등, 규제 리스크, 경영진 변화가 겹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4년 11월 15일 630달러에서 2025년 8월 1일 234달러까지 폭락했다. 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기업을 둘러싼 구조적 불확실성이 먼저 반영된 사례였다.
그 무렵 버크셔 해서웨이가 유나헬스를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폭락 이후의 매수였다. 정확한 평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약 310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그러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버핏이 샀다”는 이유로, 혹은 “이제 충분히 싸졌다”는 판단으로 뒤따라 들어왔다. 그러나 그 사이 기업의 펀더멘털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변한 것은 기업이 아니라 기대였다.
나는 이 때문에 유나헬스를 매수하지 않았다.
그리고 2026년 1월 28일, 유나헬스는 실적 미스로 다시 한 번 19%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보험사 지원금 인상률을 0.09%로 발표했는데, 시장이 기대하던 6% 인상과는 거리가 먼 사실상의 동결이었다.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여기에 UNH는 “2026년 매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수십 년 만에 처음 나온 역성장 전망이었다. 결국 지원금 쇼크, 매출 감소, 비용 상승이라는 삼박자가 동시에 터졌다.
이 장면은 투자에서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마음이 불편한 주식은 결국 계좌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인류의 삶을 바꾸는 기업, 그중에서도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할 때 가장 마음이 편하다. 단기 실적의 굴곡이 있어도 산업의 방향과 기업의 위상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누가 샀다는 이유로, 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산 주식은 보유하는 내내 스스로에게 설명을 요구한다.
투자는 숫자가 아니라 시간과 함께 가는 선택이다. 그 시간을 견디게 해주는 기준은 결국 하나다. 이 주식을 들고 있어도 마음이 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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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우선
2026.01.27.
매우 공감합니다. 철학이 있는 투자에 대해 저도 고민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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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자
2026.01.28.
'투자는 숫자가 아니라 시간과 함께 가는 선택이다.' 공감합니다. 숫자에 감정을 과하게 몰입하면 정작 중요한 가치와 시간에 대한 본질을 잊게 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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