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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화
2026.06.26.
어제는 6월 25일이었습니다. 일상에 치여 그냥 지나쳤습니다. 하루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마음을 꺼내봅니다. 76년 전, 열일곱 살 학도병 이우근은 전투 직전 흙바닥에 엎드려 어머니께 편지를 썼습니다. 그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그리워한 것은 거창한 무엇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 품, 상추쌈, 우물에서 막 퍼 올린 차가운 냉수 한 모금. 그 소박하고 따뜻한 일상이 그토록 간절했던 이유는, 그것이 다시는 닿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가 끝내 마시지 못한 냉수를 마시며 살아갑니다. 그가 끝내 안기지 못한 어머니의 품 같은 일상을 살아갑니다. 오늘 하루, 바쁜 일상 한 켠에 잠시 멈춰 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는 거창한 데서 오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오늘도 평범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누군가의 기도였음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아래는 그가 남긴 편지 전문입니다. - 어머니! 제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불과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 10여 명은 될 것입니다. 두 명의 특공대원들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모두 죽이고 말았습니다. 폭음이 저의 고막까지 찢어놓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니,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도 가혹하고 처참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요, 더욱이 같은 말과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슬프고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픕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괴로운 저의 심정을 어머니께라도 말씀드려야 제 마음이 조금이라도 진정될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너무 무섭습니다. 제 옆에 있는 수십 명의 학우들도 마치 죽음을 기다리듯 적들이 덤벼들 순간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숨죽이며 엎드려 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엎디어 지금 이 글을 씁니다. 적들은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저희 앞에 도사리고 있는 적들의 수는 너무 많습니다. 이제 곧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어머니! 이 전쟁이 끝나면 <어머니이!>하고 달려가 그 품에 털썩 안기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오늘 이 전투에서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저희들을 살려두고 그냥 물러설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꼭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제가 왜 죽습니까? 하느님도 저희 어린 학도들을 불쌍히 여기사 지켜주실 것입니다. 어머니, 이제 마음이 한결 안정됐습니다. 꼭 살아남아 어머니 곁으로 한걸음에 달려가겠습니다. 왠지 문득 상추쌈을 게걸스럽게 먹고 싶습니다. 깊은 우물에서 퍼 올린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도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어머니! 놈들이 다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뿔사, 안녕이 아닙니다. 살아서 다시 편지를 쓸 테니까요.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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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영
2026.06.26.
요샌 6.25가 어린이날만큼의 취급도 못받는거 같습니다. 사람들도 기억도 안하고 정부도 별 관심 없어보이구요. 17살 .. 가슴 아픈 편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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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2026.06.26.
17살이면 고등하교 1학년인데... 너무 마음아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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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석
2026.06.26.
76년이 되었으면 생존자도 거의 없을텐데 이분들 나라에서 잘 챙기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우리가 너무 큰 빚을 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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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2026.06.26.
결국 돌아오지 못하셨군요. 너무 슬픈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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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명이
2026.06.26.
마음 아픈 글이지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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