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상범
2026.04.20.
20세기 전세계는 3차례 지정학적 위기를 겪었다. 1,2차 세계대전 그리고 냉전이다. 냉전이 전쟁인가 갸우뚱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는데 냉전기간 동안 목숨을 잃으신 분이 2000만명이 넘는다. 한국전쟁에서만 양측이 군인 80만명이 전사했고, 민간인 사상자는 250만명이 넘는다. 베트남 전쟁 사상자도 3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미소간에 직접적인 전쟁만 없을 뿐 대리전이라 부르는 일련의 전쟁에서 수많은 분들이 세상을 달리하였다.
1,2차 대전은 나폴레옹 전쟁후 러시아의 남진과 프랑스의 부활을 막기 위해 독일을 통일시켜 강화한 결과 너무 지나치게 독일이 강대해져서 일어난 전쟁이었다. 미, 서유럽 그리고 러시아가 손을 잡고 독일을 막았다. 냉전은 미, 소간의 격돌이었고, 군사력에서는 대등 또는 약간 우세했던 소련이 종합적인 국력에서 밀리고, 동맹국 숫자에서 밀려서 패배하였다.
지금 현재 세계는 네번째 지정학적 위기를 앞두고 있는 것 같다. 2022년 2월 푸틴과 시진핑이 북경에서 회동하고 미국주도의 동맹체제를 냉전의 유물이라고 규탄하고 양국 간 우호에는 한계가 없으며, 협력에 있어 ‘금지된’ 영역도 없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며칠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다. 냉전종식후 동서간에 정한 세력선을 넘는 것이었고, 군사력을 통한 국경변경을 금지하는 유엔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였다.
1,2차 대전이 지나치게 강화시킨 독일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면, 이번 위기는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그리고 냉전이후에는 세계질서에 편입시키기 위해 중국을 지나치게 키워준 결과였다. 둘 다 주변부가 심장부를 견제시키기 위해 림랜드를 강화시킨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번의 위기와 비교하면 이번의 위기는 러시아의 역할이 다르다. 1,2차 대전에서 러시아와 서방권이 연합하여 독일을 굴복시켰다면 이번 위기는 러시아와 중국이 동맹을 맺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러시아가 핵전력을 제외한 재래식 군사력이 이전만 못하다 그리고 중국이 독자적인 경제권을 형성하지 못하고 세계시장-특히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로 부를 쌓아올렸다는 점이다. 미중무역전쟁과 자유진영의 협력으로 위기가 열전으로 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두번의 세계대전에서 미국과 서유럽은 독일이 진정한 위협으로 자라나기 전까지 협력을 하지 못하였다. 이번에는 국제사회에서 제대로된 역할을 해 본적이 없는 한국과 일본도 동참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많은 분들은 미국과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리는 가만히 있다가 승자의 품에 안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더라도 주한미군은 북한을 지키는 역할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자. 한국전쟁이 서방측의 결의를 시험하기 위한 스탈린의 음모였듯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서방측의 결속을 테스트하기 위한 중-러의 음모였지 않을까? 중국이 동서간의 지정학적 중심축인 대만해협에서 전쟁을 벌이기 전 미국의 군사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한반도에 위기상황을 조성하지는 않을까? 김정은이가 몇년전부터 통일론도 포기하고 한국과 북한은 남남이라고 선을 긋는 것은 이러한 다가오는 위기를 모면하려는 몸부림은 아닐까?
나는 그런 위기가 현실화되지 않기 위해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여 카스피해를 장악해서 러시아와 중국의 뒷덜미를 잡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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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제자
2026.04.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수준 높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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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술
2026.04.21.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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