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
2026.08.19.
배운 것을 외워서 정답 하나를 고르는 시험에 대비하는 게 쉬울까, 아니면 범위도 모호하고 객관적인 책정 기준도 없는 시험에 대비하는 게 쉬울까. 책 읽기와 글쓰기가 과연 가난하거나 불안정한 집안 아이들에게 유리할 수 있을까. 언제부터 글쓰기 공모전이 준비하기 쉽다던가.
객관식 시험이 엉망으로 망가진 것은 병목 현상 탓에 사람을 걸러내는 일에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자리는 그대로인데 경쟁자는 많으니, '이 사건이 일어난 년도에 함께 일어나지 않은 사건은' 같은 지엽적이고 지루한 문제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병목 현상을 해결하지 않으면 어떤 시험을 가져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술형 시험은 객관식 문제를 가르치던 사교육 시장으로부터 논술을 가르치는 사교육 시장으로 억지스럽게 자본과 소비자를 옮기는, 질 나쁜 산업정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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