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0yun_noir
2026.06.07.
《숏스퀴즈 헌터》
2화. 헌터 길드가 가장 먼저 망한다
눈부신 빛이 사라졌다.
차도윤은 천천히 상태창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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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찰자》
세상 모든 존재의 괴리와 왜곡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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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끝이었다.
레벨도 없고 스탯도 없고 화려한 스킬도 없었다.
딱 하나.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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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라고?”
차도윤은 허탈하게 웃었다.
그 순간, 눈앞의 헌터 머리 위에 숫자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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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확률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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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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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확률 : 41%》
《생존 확률 : 89%》
《생존 확률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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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숫자가 달랐다.
차도윤은 12%가 떠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동료들과 웃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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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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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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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발이 돌부리에 걸렸다.
몸이 앞으로 쏠렸다.
그리고 그대로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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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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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차도윤은 말없이 절벽 아래를 내려다봤다.
등골이 서늘했다.
예측한 게 아니었다.
보인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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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출구가 열렸다.
생존한 헌터들이 하나둘 밖으로 걸어 나갔다.
차도윤도 그들을 따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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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자 거대한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유리 외벽으로 뒤덮인 초고층 건물.
전면 전광판에는 커다란 글자가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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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헌터투자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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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차도윤은 눈을 가늘게 떴다.
헌터, 투자, 길드.
세 단어가 한곳에 붙어 있는 모습이 어딘가 불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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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자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전광판.
수익률.
상승률.
실시간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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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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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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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만 생긴 게 아니었다.
세상 전체가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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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헌터십니까?”
정장을 입은 직원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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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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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으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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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는 순간 차도윤은 본능적으로 경계했다.
평생 투자판에서 구른 결과, 한 가지는 확실히 배웠다.
인생 역전이라는 말을 먼저 하는 놈은 대체로 남의 인생을 역전시킨다.
아래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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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태블릿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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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헌터 예정자 투자》
《확정 수익 보장》
《선착순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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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말없이 화면을 바라봤다.
익숙했다.
그리고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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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숫자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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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헌터투자길드》
괴리율 : 81%
붕괴 확률 :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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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의 눈이 가늘어졌다.
93%.
주식이었다면 절대 안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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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몇 명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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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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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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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투자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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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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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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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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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들은 순간.
차도윤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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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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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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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전광판이 붉게 깜빡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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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청룡 길드 대표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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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길드 내부가 술렁였다.
사람들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직원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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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천천히 전광판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길드 위에 떠 있는 숫자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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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 95%
→ 97%
→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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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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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윤은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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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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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순간.
전광판의 수익률이 붉게 뒤집히기 시작했다.
⸻
다음 화
3화 - 패닉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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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배
2026.06.08.
창작소설인가요?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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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yun_noir
2026.06.08.
딱 이코에서만 알아들을법한 소재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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