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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언
2025.10.28.
권력을 확보하고 권한을 행사하는 자들은, 불만을 감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권력을 쟁취하고자 하는 자들은, 대안을 보여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현실에 적용해보면, 현재 권력을 확보한 세력의 집권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반대로 권력을 쟁취하고자 하는 자들은 당분간 우물 속에만 머물 것 같다. 칼과 총으로 하는 전쟁에서도 점령군은, 자신이 ‘대안’임을 증명해야 국민의 인정을 받았다. 하물며 말과 행동으로 싸우는 정치라면, 싸움 이전에 이미 ‘대안’이 서 있어야 명분이 생긴다. 현 정권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잇따른 정책 실패는 생명과 재정, 두 축의 피해로 이어졌고, 국민의 분노와 불신은 저변에서 넓게 확산되고 있다. 제1야당에 이런 정권과 여당은 행운이자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제1야당은 그 기회를 살리고 있는가. “ ” 일부는 ‘단일대오’를 ‘대안’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단일대오는 반정권 정치투쟁의 수단일 뿐, 정권 이후의 국가 구상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안이란 권력을 쥘 ‘주체’와, 그가 이끌 ‘미래’를 함께 상상하게 하는 일이다. 국민의 마음을 담을 수 있어야 하고, 그 마음은 분노만이 아니라 희로애락 모두를 품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이대로는 필패”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패배 후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부정선거 등을 운운하는 것은, 정답도, 해답도 아니다. 무언가를 주장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국민의 마음속에 ‘대안’으로 자리 잡는다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국민은 응원하며 기다려줄 수 있다. 지금 제1야당에 필요한 것은 단일대오가 아니다. 대안이 될 인물을 제시하고, 그가 왜 대안인지를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대안을 먼저 세우고, 지역별로 단체장과 지방의원 대안들을 차근차근 구축해야 한다. 정치 투쟁은 막싸움이 아니다. 구상(構想)이다. 구상은 권력을 향한 설계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약속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분노의 확성기가 아니라,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의 구상이다. 아무리 투표율이 낮은 전국동시지방선거라지만,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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