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0yun_noir
2026.06.23.
《숏스퀴즈 헌터》
15화. 바닥
신성 길드는 협회에서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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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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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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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반쯤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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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벽에는 금이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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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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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건물을 올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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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율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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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여전히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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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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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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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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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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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는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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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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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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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직원 둘이 박스를 정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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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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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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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직원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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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사업권 때문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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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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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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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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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응만으로도 많은 것이 설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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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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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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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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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하러 온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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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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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궁금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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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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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들 망했다고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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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잠시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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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씁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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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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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망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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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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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창밖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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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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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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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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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연장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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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외상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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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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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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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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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빠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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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달까지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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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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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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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사람도 거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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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웃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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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웃는 얼굴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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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비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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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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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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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중인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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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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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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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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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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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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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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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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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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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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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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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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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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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감각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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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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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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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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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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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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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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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율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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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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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건물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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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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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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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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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매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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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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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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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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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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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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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신성 길드 건물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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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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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부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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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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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계속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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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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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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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율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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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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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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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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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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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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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16화.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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