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먹은사과
2025.10.01.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드는 거대한 변곡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는 첫 임기에서부터 기후변화 과학을 불신하며 “석유와 가스를 더 써야 미국이 부강해진다”는 기조를 내세운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취임 직후 곧바로 “국가적 에너지 긴급 상황”을 선포하고, 전기차 의무 판매제와 해상풍력 같은 친환경 정책을 뒤집으며 화석연료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하루 1,3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굳혔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은 이러한 “에너지 초강대국”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정유 능력 부족과 환경 규제 완화에 따른 부작용은 또 다른 불균형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제 에너지 시장은 단순히 공급 확대를 넘어 “원유는 넘쳐나는데 정제제품은 부족한” 모순적인 환경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유를 직접 캐내는 산유국뿐 아니라, 이를 가공해 소비자 연료로 내보내는 정제회사들의 이해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히게 만들며 시장의 새로운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미국 에너지 정책에는 큰 변화가 예고됩니다. 취임 직후 트럼프는 미국을 “국가적 에너지 긴급 상황”으로 선포하고, 석유와 가스 생산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한 나라"라며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전기차 의무 판매나 해상 풍력 같은 친환경 정책을 되돌리고, 원유와 가스 프로젝트를 가로막던 환경규제를 철폐하는 행정명령을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2025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그는 기후변화를 "세상에서 가장 큰 사기극"이라 비난하며 EU의 탄소정책을 공격하는 등 기후 위기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이처럼 친화석연료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생산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미국은 하루 1,32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공고히 했습니다.
그러나 생산 확대가 곧바로 소비자용 연료 공급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내 정유시설의 정체 탓입니다. 2024년 기준 미국에는 132개의 정유공장이 가동 중이며, 대형 정유소 신·증설은 1977년 루이지애나 주 가리빌 정유소 이후 사실상 전무합니다.
최근의 생산 증가도 기존 시설의 확장이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뤄진 것일 뿐입니다. 이런 구조적 병목은 원유 공급이 늘어도 정제 능력이 뒤따르지 못해 휘발유·경유 같은 정제품 가격을 높게 유지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셰일 혁명 덕분에 원유 생산량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러한 생산 여력은 오로지 Upstream(탐사·생산) 단계에 국한됩니다.
Downstream(최종) 단계인 정제 능력은 역설적으로 미국 내에서 긴축돼 있습니다.
이처럼 원유 공급은 과잉인 반면 정제 설비가 부족한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에서도 환경 규제와 투자비 상승, 장기 수요 감소 우려로 신규 정유소 건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산유국과 소비국 간에 “원유는 넘쳐나지만 휘발유는 부족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의 세계 석유 수급 전망을 보면 이 병목 현상은 더 두드러집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2030년 동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총 420만 배럴/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선진국에서는 170만 배럴/일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인도는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수요 증가원으로 2030년까지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추가 소비가 전망됩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가 예상보다 더딘 탓에 기존 내연기관 수요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세계 석유 수요는 약 2.5백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공급 능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증산으로 5.1백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구조적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급 과잉’은 원유 기준일 뿐이며, 정제 능력 부족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대규모 정유 설비가 마지막으로 새로 지어진 것은 1977년이며, 이후의 생산증가는 기존 정유소의 증설에 의존해 왔습니다.
이처럼 정제 능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석유 수요가 유지된다면 휘발유·경유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정제마진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원유 시장의 구조적 과잉과 정제 시장의 병목이 공존하는 기묘한 환경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시대의 에너지 정책은 공급 확대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유 설비의 증설이 멈춘 현실은 시장의 또 다른 불균형을 낳고 있습니다. 원유가 아무리 많이 쏟아져 나와도, 그것을 소비자 연료로 바꿔낼 정제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가격은 쉽게 낮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구조적 병목은 정제마진을 확대시키며, 정제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산유국 간의 점유율 경쟁을 넘어, 정제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경기 침체만 없다면 정제사들은 원유 과잉과 정제 부족이라는 모순 속에서 오히려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는 제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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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er
2025.10.01.
사과님 포스팅을 보니 최근 원유가격의 흐름이과 국제 관계까지 이해가 됩니다. 설명을 잘해주서셔 고맙습니다. 트럼프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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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2025.10.01.
공부되는 좋은 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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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2025.10.01.
저도 이렇게 공부할수 있는 글이 넘 좋아요. 이해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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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훈
2025.10.0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써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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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위
2025.10.01.
재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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