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혁
3시간 전
https://www.mt.co.kr/amp/stock/2026/10/04/2026100216105252233
최근 암살자들 이슈로 정치권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투자,보장 등 금융상품을 다루는 입장에서 미심쩍게 보이는 부분들을 더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제 입장에서 제일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은 모빌리티 등 ESG와 관련된 목적으로 조성한 모태펀드에서 이 영화에 투자금 일부를 썼다는 것입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KB베저스 차세대모빌리티 ESG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약 1,100억원 규모이고, 한국수출입은행도 250억원을 출자한 펀드입니다.
그런데 이 펀드가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60억5천만원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처음 숫자를 보고 든 생각은 당연히 이것이었습니다.
“차세대모빌리티를 목적으로 만든 펀드의 돈이 왜 영화 제작사로 갔을까?”
그래서 조금 더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따라가다 보니 이 문제는 단순히 “모빌리티 자금을 영화에 썼다”라고 말할 사안은 아니었습니다.
펀드는 약정에 따라 주목적 투자 외의 투자를 일정 범위에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질문은 달라져야 합니다.
하이브미디어코프에 투자한 60억5천만원은 이 펀드에서 어떤 투자로 분류됐을까요?
주목적 투자였다면 어떤 근거로 차세대모빌리티 투자로 인정됐을까요?
비주목적 투자였다면 LPA상 허용범위는 얼마였고, 당시 주목적 투자 의무는 얼마나 이행되고 있었을까요?
현재 공개자료만으로는 여기까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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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찾아보니 <암살자(들)>에는 이 펀드와 별개로 여러 정책출자 자금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한국벤처투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모태펀드 영화계정 자조합 9곳이 이 작품에 총 78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기업은행은 자체자금으로 20억원을 직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구분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모태펀드가 78억원을 직접 영화에 투자한 것이 아닙니다.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의 GP들이 각각 투자심의를 거쳐 투자한 구조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특정 영화를 골라 78억원을 투자했다”고 표현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이 바뀝니다.
서로 독립적인 자펀드 9곳은 각각 어떤 경제적 근거로 동일한 작품에 투자했을까요?
물론 영화산업은 여러 투자자가 하나의 작품에 공동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9개라는 숫자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비슷한 제작비 규모의 다른 상업영화들과 비교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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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더 따라가면서 또 하나 흥미로운 관계가 보였습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자신도 여러 영화·콘텐츠 투자조합에 LP로 출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암살자(들)> 투자자로 현재 공개된 운용사 가운데 일부는 하이브가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GP와 겹칩니다.
일신창업투자, 케이씨벤처스, 솔트룩스벤처스 등이 그렇습니다.
여기까지는 공개자료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마지막 한 단계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GP’라는 것과 ‘정확히 같은 펀드’라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운용사 하나가 여러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자료만 가지고 “제작사가 출자한 펀드가 다시 자기 영화에 투자했다”고 쓰는 것은 한 단계 앞서간 결론입니다.
오히려 국정감사에서 <암살자(들)>에 투자한 9개 자조합의 정확한 명칭이 공개되면 이 문제는 상당히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일 펀드가 아니라면 이 부분의 의혹은 상당히 약해집니다.
반대로 동일 펀드가 존재한다면 그때부터는 다른 질문을 해야 합니다.
제작사의 LP 지분율은 얼마였는지,
개별 투자심의에 영향을 줄 권한이 있었는지,
자기 회사 작품을 심의할 때 이해상충 제척절차가 작동했는지,
GP가 독립적으로 투자판단을 했는지,
투자조건은 다른 작품과 비교해 시장조건에 부합했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동일 펀드라는 사실만으로도 ‘카르텔’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관계가 존재했느냐가 아니라 그 관계가 자본배분의 판단을 왜곡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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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조사하면서 처음보다 의혹이 약해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정부 돈 340억원이 <암살자(들)>에 들어갔다”는 식의 표현은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340억원은 영화 한 편의 투자금이 아니라 미시간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567억원 규모 영화펀드에 모태펀드가 출자한 금액입니다.
이 펀드는 <암살자(들)> 외에도 여러 작품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120억원 규모 펀드가 하이브미디어코프에 112억5천만원을 투자했다는 사실도 숫자만 보면 상당히 특이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찾아보니 애초 하이브미디어코프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된 프로젝트펀드였습니다.
특정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펀드가 대부분의 자금을 그 거래에 사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런 사실이 확인된다면 처음 세운 의심도 수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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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며칠 동안 이 문제를 찾아본 뒤 제가 갖게 된 관심은 처음과 조금 달라졌습니다.
특정 영화가 어느 정치적 관점을 담고 있는가보다,
‘공공자금이 들어간 투자구조에서 자본배분은 어떤 원칙으로 이루어지는가?’
라는 문제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정책출자 펀드라면 저는 최소한 다음 정도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펀드의 정책적 목적과 실제 투자대상이 얼마나 부합하는가.
둘째, GP가 정책적 목적과 상업적 수익성을 어떤 기준으로 조정하는가.
셋째, LP와 투자대상 사이에 경제적 관계가 존재할 때 이해상충은 어떻게 관리되는가.
넷째, 여러 정책금융 경로가 하나의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중첩될 때 각각의 투자판단은 실제로 독립적이었는가.
다섯째, 투자 당시 판단과 사후 투자성과를 구분해 관리하고 있는가.
특히 첫 번째 질문 때문에 저는 여전히 ‘차세대모빌리티 ESG’ 펀드의 하이브미디어코프 투자가 궁금합니다.
이 투자가 규정에 어긋났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규정에 맞는 투자였다면 어떤 규정과 투자논리에 따라 가능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 설명이 있어야 정책목적 펀드에 민간 GP의 재량을 부여하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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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콘텐츠 업계의 반복적인 협업이나 투자·인수관계를 두고 ‘투자동아리’, ‘카르텔’ 같은 강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봅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표현을 쓰기 전에 한 단계 더 내려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복거래가 있다는 것 자체는 카르텔이 아닙니다.
좋은 성과를 낸 제작사와 투자사가 계속 거래하는 것은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관계 때문에 다른 시장참여자보다 부당하게 유리한 자본배분을 받았는지,
투자심의의 독립성이 훼손됐는지,
이해상충 관리가 작동하지 않았는지,
시장조건과 다른 조건이 적용됐는지입니다.
그것이 확인돼야 비로소 ‘관계망’에서 ‘공정성 문제’로 넘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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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은 것은 정치인들의 공방보다 자료입니다.
<암살자(들)>에 투자한 9개 자조합의 정확한 명칭과 투자액,
각 펀드의 투자심의 시점,
이해상충 관계와 제척 여부,
기업은행의 20억원 직접투자 심사근거,
정책출자 펀드의 제작사 투자근거와 조건,
그리고 ‘차세대모빌리티 ESG’ 펀드의 하이브미디어코프 투자가 LPA상 어떤 투자로 분류됐는지 정도입니다.
자료가 공개되면 정상적인 거래였다는 설명이 더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 보이지 않는 이해상충이나 절차상의 문제가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자료에 따라 판단을 바꾸면 됩니다.
처음에는 저도
“모빌리티 펀드의 돈이 왜 영화 제작사에 들어갔지?”
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따라가 보니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공공자금이 포함된 투자에서 ‘어디에 투자했느냐’만큼이나 ‘누가, 어떤 권한으로,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투자했느냐’를 확인할 수 있는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정책금융과 공공출자 자금이라면 이 기준은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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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박씨
2시간 전
개, 돼지 취급을 받아도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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