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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7.
[칼럼] 39조 달러의 부채가 9조 달러의 잠든 자산을 깨운다
ㅡ9조 달러의 죽은 자본, 39조 달러의 부채, 그리고 GDP에 잡히지 않던 경제가 온체인 위로 올라오는 순간
1.서론 — 수도꼭지
2025년 말,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거래량은 33조 달러에 달했다. 2020년 초 약 100억 달러였던 시장이 5년 만에 30배가 됐다. 숫자는 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인지 아직 정확히 모른다. 암호화폐라고 부르기엔 가격이 안 변하고, 달러라고 부르기엔 은행 계좌가 없어도 쓸 수 있다.
1950년대 냉전 시기, 소련은 미국의 자산 동결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달러를 미국 밖 은행에 예치했다. 그것이 유로달러 시장의 시작이었다. 중앙은행 대차대조표 바깥에서도 민간이 달러 유동성을 창출하고 순환시킬 수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증명된 순간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유로달러 구조를 블록체인 위로 옮겨온 것이다. 달러가 미국 밖 은행망을 통해 확산됐다면, 이번엔 인터넷 프로토콜을 통해 전 세계 개인의 스마트폰으로 퍼진다.
달러는 이미 국경을 넘었다. 그런데 그 달러를 누가 발행하고, 누가 책임지며, 누가 멈출 수 있는가 — 이 질문은 아직 국내에 머물고 있다.
2.첫째 — 구조 분석: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1달러를 유지하는가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1달러로 고정되는 현상은 추상적인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두 겹의 방어막이 작동한다. 첫 번째는 준비금이다. 발행사는 언제든 실제 달러로 교환해준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일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다. 서클은 준비금의 대부분을 만기 3개월 이하의 단기 미 국채와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한다. 테더는 1,400억 달러 이상의 미 국채를 보유하며 주요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채 보유자가 됐다. 두 번째는 차익거래다.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지면 달러를 예치해 새 토큰을 발행받아 비싸게 팔고, 가격이 낮아지면 시장에서 싼 토큰을 사서 발행사에 상환한다. 신뢰는 오차가 발생했을 때 즉각 작동하는 공학적 구조에서 나온다.
구조를 보면 스테이블코인은 온체인 머니마켓펀드다. 고객 자금을 단기 국채에 투자해 이자를 벌면서도 언제든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게 설계된 구조가 MMF와 거의 동일하다. 차이는 세 가지다. 24시간 끊임없이 제공되는 유동성, 스마트 계약으로 조건에 따라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래머빌리티, 그리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1달러부터 참여할 수 있는 접근성이다. 40·50대에게 이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가 아는 금융의 진입 장벽 — 계좌 개설, 최소 금액, 영업시간, 국경 — 이 모두 사라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금융 서비스의 개선이 아니라 금융의 인프라 자체가 바뀌는 변화다.
3.둘째 — 철학 교차: 자유인가 통제인가, 아니면 자유를 통한 통제인가
스테이블코인이 만드는 변화는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진행된다. 2024년 기준 약 13억 명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이 중 9억 명 이상이 이미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크립토 소매 거래의 61.8%, 콜롬비아 66%가 스테이블코인이다. 자국 통화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자산 보호 수단이 된다. 국제 송금 수수료는 평균 6.5%에서 0.5~2%로 떨어진다. 매년 400억 달러 이상이 수수료로 증발하던 구조가 바뀐다.
그런데 이 자유의 이면에 통제의 구조가 있다. 미국은 지니어스 법안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담보를 미 국채로 제한했다. 달러의 자기 확산을 허용하되, 그 확산이 완전히 검열 불가능한 형태로 굳기 전에 제도권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현재 39조 달러를 넘어섰고 매 180일마다 1조 달러씩 늘어나고 있다. CBO는 2055년 국가 부채가 15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구조에서 미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경로는 사실상 하나다. 돈을 찍는 것. 스테이블코인은 그 돈을 전 세계로 유통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통로가 된다.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증가할수록 그 담보인 미 국채 수요도 함께 확대된다. 달러 패권의 유지와 부채의 글로벌 분산이 동시에 일어나는 메커니즘이다.
4.셋째 — 현실 접속: GDP에 잡히지 않던 세계가 온체인으로 올라온다
캐시 우드는 이렇게 말한다. AI와 로봇은 GDP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GDP에 잡히지 않던 활동을 GDP 안으로 끌어들인다. 가사 노동은 분명한 경제적 가치가 있지만 무급으로 수행되기 때문에 GDP에 잡히지 않는다.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급되면 그 노동이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고, 보이지 않던 경제가 보이는 경제로 편입된다. 기술은 효율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경제활동의 경계 자체를 재편한다.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는 정확히 같은 구조로 작동한다. 에르난도 데 소토가 계산한 숫자가 있다. 필리핀 소유권 불확실 부동산 1,330억 달러, 이집트 죽은 자본 약 2,400억 달러, 아이티 52억 달러, 페루 740억 달러. 제3세계 국가들에서 합법적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은 부동산의 총가치는 최소 9조 3천억 달러에 이른다. 이 자산들이 죽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소유권이 제도권 언어로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담보로 쓸 수 없고, 거래할 수 없고, GDP에도 잡히지 않는다. 이더리움, 솔라나, XRPL 위에서 부동산 소유권이 토큰으로 기록되는 순간, 그 자산은 담보가 되고 거래가 되며 자본이 된다. 보이지 않던 9조 3천억 달러가 보이는 경제로 편입되는 것이다.
위에서는 미국 부채 39조 달러가 달러를 전 세계로 밀어내고, 아래에서는 9조 3천억 달러의 죽은 자산이 온체인 편입을 기다린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구축한 이더리움, 솔라나, XRPL 결제망은 그 두 압력이 만나는 인프라 레일이다.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디지털 원화와 원화 국제화를 예고한 것도 이 지형 위에서 읽어야 한다. GDP의 경계가 재편되는 시대에 디지털 원화가 이 레일 위로 올라타는 방식을 선택할 것인지, 독자적 레일을 구축할 것인지 — 그 선택이 향후 5년 한국 금융의 방향을 결정한다.
5.결론 — 코드화된 신뢰, 그리고 토큰화된 모든 것
오늘의 인사이트는 하나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확산 수단이 아니라 신뢰의 재구성 방식이자 전 세계 자산 지형을 바꾸는 인프라 레일이다. 위에서는 미국 부채 구조가 달러를 전 세계로 밀어내고, 아래에서는 9조 3천억 달러의 죽은 자본이 제도권 편입을 기다린다. 그 사이에서 GDP에 잡히지 않던 경제가 온체인 위로 올라오고 있다.
얏 시우와 라울 팔은 이 흐름의 끝을 이렇게 본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자 기준점으로서 중요하지만, 진짜 폭발은 알트코인 — 토큰화된 모든 것 — 에서 일어난다. 현재 전 세계 자산 총규모는 약 1,500~1,800조 달러다. 부동산 380조, 채권 130~140조, 주식 110~120조. 암호자산 전체는 3.3조 달러로 전체의 0.2%에 불과하다.
그런데 2035~2040년 얏 시우의 전망은 다르다.
알트코인이 주식·채권·부동산·지식재산을 토큰화하며 흡수하면 알트코인 시총만 200~300조 달러에 달한다. 암호자산 전체가 전 세계 자산의 15~20%를 차지하는 구조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금의 59%에서 10% 안팎으로 내려앉고, 알트코인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게 된다.
실물 세계에서 금 시장보다 주식·채권·부동산 시장이 압도적으로 큰 것처럼, 디지털 세계에서도 디지털 금보다 토큰화된 모든 경제 활동의 파이가 훨씬 커진다는 논리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전환의 첫 번째 레일이다. 달러가 코드 위에서 재탄생하고, 죽은 자본이 온체인으로 깨어나며, GDP에 잡히지 않던 세계가 토큰으로 편입되는 속도가 이 레일의 확장 속도를 결정한다.
지금 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은 이것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준비금 보고서를 분기마다 확인하라. 미 국채 보유 규모가 어느 나라를 추월하는 시점이 오면 그때부터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뉴스가 아니라 지정학 뉴스가 된다. 동시에 자산 토큰화 관련 규제 움직임을 추적하라. 죽은 자본이 온체인으로 올라오는 속도가 다음 국면을 결정한다.
비트코인이 얼마가 될까가 아니라 —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위에 올라갈 수백 수천 개의 토큰화된 경제 가운데 우리는 어디에, 어떤 원칙으로 참여할 것인가.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 비로소 이 구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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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미
2026.04.27.
처음 보신 분 같은데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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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JOJO
2026.04.27.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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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2026.04.27.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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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JOJO
2026.04.27.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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