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觀海
2026.06.15.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전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공동 개최합니다.
FIFA는 월드컵을 중심으로 4년 주기의 수입 목표를 세웁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주기의 수입 목표는 130억 달러입니다. 카타르 월드컵 주기의 수입 목표가 75억 달러였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주기의 수입 목표가 약 26억 달러였으니 FIFA의 성장 속도는 세계 축구 산업의 팽창을 보여줍니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가장 넓은 지역에서 열립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16개 도시가 개최지로 참여합니다. 가장 먼 경기장 간 거리는 약 4,500km로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에 육박합니다.
FIFA는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요?
세계 최대 GDP 지역인 북미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 시장 때문입니다. FIFA 입장에서 미국은 축구의 미래가 걸린 시장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축구의 종주국은 잉글랜드입니다.
1863년 The Football Association(FA)이 런던에서 설립됐습니다. 당시 영국은 세계 초강대국이었고 많은 스포츠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골프는 스코틀랜드, 테니스는 잉글랜드, 럭비는 잉글랜드, 크리켓 역시 잉글랜드에서 발전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영국이 지금도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각각 FIFA 회원국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FIFA보다 먼저 축구협회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1863년 잉글랜드 축구협회, 1873년 스코틀랜드 축구협회, 1876년 웨일스 축구협회, 1880년 아일랜드 축구협회가 설립됐고, 그 후인 1904년에 FIFA가 창설됐습니다. 월드컵 이전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 역시 영국 4개 협회가 참가한 British Home Championship이었습니다.
지금의 월드컵은 FIFA 회장 줄 리메가 주도해 1930년 우루과이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FIFA와 갈등을 겪으며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았고, 1946년에 FIFA에 복귀한 뒤 1950년에야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습니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미국에 0대 1 충격패를 당합니다.
자국 축구가 세계 최고라고 믿었던 영국인들의 자존심에 금이 간 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영국 4개 축구협회 가운데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것은 1966년의 잉글랜드뿐입니다.
국가대표팀의 성적과 별개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연간 매출은 약 68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3조 8천억 원에 이릅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는 출범과 함께 Sky Sports와 대형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전 세계 최고의 선수와 감독, 자본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자국 팬 중심 운영을 통해 저렴한 입장료와 건전한 재정을 유지했고, 스페인 라리가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중심의 구조가 강했습니다. 세리에A는 오랫동안 재벌가 후원 중심의 구단 구조와 경기장 투자 부족 등의 한계를 드러내며 결국 왕좌를 프리미어리그에 내주게 됩니다.
물론 프리미어리그도 미국 4대 스포츠 리그 전체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규모는 아닙니다. NFL, MLB, NBA보다는 작고 NHL보다는 큰 수준입니다. 미국의 축구 리그 MLS는 아직 프리미어리그의 약 4분의 1 규모에 머물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 이후 MLS가 한 단계 더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여기서 보이는 것이 바로 영국의 방식입니다.
영국은 종주국이지만 반드시 선도국은 아닙니다.
직접 지배하기보다 규칙을 만들고 플랫폼을 설계하는 데 강합니다. 축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축구 규칙은 영국이 만들었고, 세계 최고의 축구 산업은 프리미어리그가 운영합니다.
내수시장은 작지만 전 세계가 참여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영어라는 언어와 제도를 바탕으로 미국과 인도 같은 거대한 시장에 자연스럽게 문화를 확산시킵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에 대한 배당을 받습니다.
사람의 이동을 통해서든, 자본의 흐름을 통해서든, 문화의 확산을 통해서든 말입니다.
단적인 사례가 바로 데이비드 베컴의 MLS행입니다.
2007년 세계 최고의 인기 축구선수였던 베컴은 미국 MLS의 LA 갤럭시로 이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은퇴를 준비하러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베컴은 축구를 하러 간 것이 아니라 미국 축구 시장에 투자하러 간 것이었습니다.
베컴은 MLS의 Designated Player Rule 도입에 상징적인 역할을 했고, 은퇴 후 MLS 신생 구단을 할인된 가격으로 창단할 권리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권리로 창단한 구단이 바로 인터 마이애미입니다.
2023년 리오넬 메시가 입단한 바로 그 구단입니다.
베컴은 약 2,500만 달러에 창단권을 확보했는데 현재 인터 마이애미의 기업가치는 약 2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국은 축구선수를 수출한 것이 아니라 축구 시장 자체를 수출한 셈입니다.
여담으로 FIFA 입장에서는 세계 인구 대국인 중국, 인도, 미국의 축구 시장 확대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그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은 미국입니다. 인도에는 크리켓이라는 국민 스포츠가 있고, 중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축구 산업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세계 최대의 상업 스포츠 시장입니다.
그래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FIFA의 미래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과연 미국에서 Soccer는
영국의 Football만큼의 인기를 얻게 될까요?
월드컵을 보며 함께 지켜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축구 종주국 이야기를 하면 빠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스코틀랜드인들입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종종 농담처럼 말합니다.
“잉글랜드가 축구 규칙을 만들었다면, 스코틀랜드는 축구를 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실제로 19세기 스코틀랜드는 개인 돌파보다 패스를 중시했고, 이는 현대 축구 전술의 기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축구 종주국 논쟁이 나오면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지금도 특유의 자부심을 숨기지 않습니다. 물론 이번 월드컵 우승확률은 우리나라보다 낮은 0.3%입니다.
觀海
흩어진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보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적어둡니다.
<사행건樂 by 戒盈杯>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316796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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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댓글

화사한여자
2026.06.15.
참 이색적이고 흥비로운 이야기네요.^^ 축구스토리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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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2026.06.16.
월드컵 기간이라 그런지 더 흥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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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웅
2026.06.16.
글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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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수
2026.06.16.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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