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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4시간 전
영화 '암살자들'을 개봉했을 때, 이정도 반응도 예상하지 못했을까. 강성 보수의 5.18 왜곡처럼, 문화 전쟁이 한창일 때 기름을 끼얹는 행위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까. 사람은 개인이 아니라 부족 구성원으로 수만 년동안 살았다. 여전히 자기 부족의 명예와 번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 부족의 범위가 국민국가로 확장되기를 바라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사람은 국민국가를 이용해서 자기 부족의 지대를 챙기는 데만 능숙해져 버렸다. 대한민국은 중앙 권력을 두고 다투는 부족연맹에 가깝다. 정치 부족주의 시대에, 영화 '암살자들'은 보수 부족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 없을 것이다. 보수 부족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여전히 선대 부족장이자 부족의 상징이다. '다소 근거가 있더라도' 그런 박정희 대통령 일가에 대한 악담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얼굴을 함부로 그리는 행위와 같고, 노무현 대통령을 무책임한 정치인으로 평가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나쁜 부모라도, 우리 부모를 남이 욕하는 것은 경우가 다르다. 우리 부족이 보기에는 터무니 없어도, 상대 부족에게는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일 수 있다. 이는 개인이나 국가 전체의 이익으로 보면 불합리한 반응일 수 있지만, 부족의 이익으로 보면 지극히 합리적인 반응이다. 그리고 보수주의자들만 보이는 반응도 아니다. 때로는 진보주의자들이 더 격하게 자기 부족의 이익을 앞세운다. 진보주의자 상당수가 내면의 부족주의를 부정하고, 보편 없는 보편 가치를 믿는 동시에 스스로를 합리적인 개인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어느정도 규모 있는 부족을 영원히 제압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은 또 다른 공상이다. 이제는 대다수가 특정 정치 부족에 속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가능한 한 많은 부족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서로의 상징에 대한 신사 협약을 맺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다문화주의나 문화상대주의를 긍정하면서 부족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모순 아닐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이다. 상대 부족원을 서서히 회유하며 한 부족의 덩치를 키우거나, 가능한 한 많은 부족과 공생할 방법을 찾거나. 전자를 추진할 만한 사람은 잘 보이지 않으니, 사실상 후자만 남은 셈인 듯하다. 우리에게는 부족주의를 이해하는 예술가와 정치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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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석
3시간 전
감독이 선을 쎄게 넘었습니다. 투자받고 싶어서 그랬을까요? 후과를 치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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