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觀海
3시간 전
"Be Ready". MI6와 007의 나라인 영국이 비상식량을 준비하라고 하면, 정말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지난 10월 22일 영국 정부가 국민에게 3일치 비상식량을 준비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후 손전등 판매는 284%, 통조림 판매도 40%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국은 2024년에도 비슷한 권고를 했습니다.
당시 보수당 정부의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가 발표했고, 이번에는 노동당 정부의 댄 자비스 안보담당 국무상이 발표했습니다.
2024년에도 언론은 사재기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이번에는 실제 판매 증가 수치까지 보도됐습니다. 그렇다고 영국 국민들의 불안이 2년 전보다 커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에서 접하는 뉴스들을 이어 붙이면 이런 생각도 들 법합니다.
“콜 오브 듀티 신작에서는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고, 일본도 비상식량을 준비하라는데?”
“혹시 제3차 세계대전이 오는 건 아닐까요?”
“MI6가 있는 영국은 우리가 모르는 정보를 알고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콜 오브 듀티는 가상의 전쟁을 다룬 게임이고, 일본은 오래전부터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준비하도록 권고해 왔습니다.
각각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번 뉴스보다 서로 다른 소식들을 연결해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심리가 더 흥미롭습니다.
같은 이야기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립니다.
MI6와 007의 나라가 비상식량을 준비하라고 하면 단순한 생활 정보도 특별한 정보에 근거한 경고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영국 정부의 발표보다 우리가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이 더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2024년과 2026년 사이 또 하나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AI입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Ofcom에 따르면 ChatGPT의 영국 웹 방문량은 2024년 1~8월 3억 6,800만 회에서 2025년 같은 기간 18억 회로 증가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약 4.9배입니다.
AI는 서로 다른 뉴스를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데 능숙합니다.
문제는 그 이야기가 논리적으로 매끄럽다고 해서 반드시 사실인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때로는 잘 정리된 설명이 사람들의 막연한 추측에 확신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더 궁금한 것은 앞으로의 AGI 시대입니다.
SNS에 나타난 과장된 불안을 AI가 사회 전체의 인식으로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직접 행동한다면 어떨까요?
다른 AI가 그 행동을 다시 위험의 증거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실제 위험은 AI에 어떤 권한을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Be Ready’, 위험에 대비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It’s Happening’, 이미 위험이 시작됐다고 믿을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AI가 그 믿음을 사실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어떨까요?
‘Be Ready’가 ‘Make It Happen’이 되는 시대. 우리가 경계해야 할 위험은 어쩌면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觀海
제 서재에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남겨두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사행건樂 by 戒盈杯>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455844409
5
2
공유하기
모든 댓글

컨츄리 부부
3시간 전
잘 봤어요
1
답글달기

강희술
2시간 전
영국은 이런 권고를 주기적으로 하나요?
좋아요
답글달기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