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바위
2026.03.19.
전쟁에 대한 이해, 전쟁의 무게중심
프로이센 장교였던 클라우제비츠는 그의 저서 '전쟁론'에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적 교섭'이라고 전쟁의 개념을 정의하면서 전쟁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하였다. 군사 문제에 정치적 이론성을 제시함으로써 '전쟁론'은 현대의 전략 개념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전쟁론'에서는 '무게중심'이란 개념을 강조하는데,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벌이는 전쟁, 즉 군사적 행위의 핵심 목표라 할 수 있다. 클라우제비츠는 나폴레옹의 라시아 원정을 예로 들면서 원정에 실패한 것은 모스크바 점령에 무게중심을 두었기 때문이라며 만일 러시아 군대의 전투력을 섬멸하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었더라면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러시아는 청야 전술로 대응했고 모스크바까지 내주었으나 정작 나폴레옹은 러시아와 협상조차 못하고 혹한 속에서 빈 손으로 철군해야 했고 철군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역습으로 병력을 80% 넘게 잃었다. 나폴레옹 제국 몰락의 시작이었다.
무게중심 개념은 현대에도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다. 1차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은 이라크 군병력의 섬멸에 무게중심을 두고 이라크군을 사실 상 붕괴시켰으나 미국이 기대한 정치적 변화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후세인정권 섬멸 쪽으로 무게중심을 수정한 2차 전쟁을 하게 되었다.
그에 앞서 시작된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은 탈레반 정권축출에 무게중심을 두고 수행한 전쟁이었으나 막대한 점령 비용과 병력 손실을 입고 하우적대다 알카에다 몰락과 빈 라덴 사살 이후 탈레반에 다시 정권을 넘겨주고 철수했다.
이번 이란 전쟁은 전쟁이 진행되면서 이란의 초토화에 이번 전쟁의 무게중심이 있고, 미국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그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핵시설 완전 제거에 무게중심을 두었던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의 결사항전과 그에 따른 확전을 당연히 예상했을 것이고 그 틈에 이란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초토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을 무력화시켜 중동 질서를 재편한 지도자라는 업적을 남기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수명을 연장하려는 네타냐후의 정치적 이해와도 일치한다.
전쟁을 수행하는 두 주체의 무게중심이 다르다 보니 나토를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이 참전을 거부하거나 주저할 수밖에 없고 미국의 고립만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 제재가 풀리는 상황까지 맞이하였으니 적어도 트럼프의 전쟁은 많은 전문가들의 예견대로 실패 쪽으로 기울고 있다.
21
1
공유하기
모든 댓글

이동석
2026.03.19.
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아요
답글달기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