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수
2025.11.17.
■들통 난 로버트 기요사키의 실체
로버트 기요사키의 이름은 한때 ‘부자 아빠’의 상징처럼 들렸다. 노란색 표지의 자기계발서는 수십 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 아직도 서점 한켠에서 끈질기게 버티며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한다.
그런데 정작 그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사기꾼’이라는 낙인이 사실처럼 굳어 있다. 그를 둘러싼 기록은 한 편의 전기소설처럼 극적이다. 책 속의 기품과 달리 현실의 그는 구멍이 숭숭 뚫린 경력, 허세로 부풀린 전과, 수차례의 파산, 그리고 진실을 비켜가는 언행으로 가득하다.
가장 단단한 비판은 그의 첫 번째 책에서 비롯된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속 ‘부자 아빠’는 실존 인물처럼 묘사되지만 기요사키는 그가 누구인지 단 한 번도 밝히지 않았다. 여러 기자들이 수년 동안 추적했고, 결국 그 인물은 실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퍼졌다.
기요사키는 뒤늦게 "복합적인 인물"이라고 말을 바꿨다. 비유라고 하기엔 너무 구체적이고, 실존이라고 하기엔 근거가 없었던 셈이다. 미국 소비자권익단체와 경제 전문지들은 이 대목을 “초기부터 독자를 기만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의 ‘재산’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NBC와 CBS가 그의 사업체 실태를 조사했을 때, 책에서 내세웠던 화려한 성공 신화는 상당 부분 허물어졌다. 그가 소유했다 주장하던 여러 부동산은 실제론 일시적 임대차 계약이거나 파트너 회사 명의였고, 핵심 사업체 ‘리치대드’는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조용히 문을 닫은 세미나 회사들은 참가비만 챙기고 교육 내용은 형편없었다는 집단소송의 기록을 남겼다. 기요사키가 강조한 “지식의 차이가 부를 만든다”는 말은 정작 그의 사업 모델에서는 “지식의 빈틈이 돈벌이가 된다”는 방식으로 뒤집혀 있었다.
또 다른 그림자는 그의 ‘세미나 산업’에서 드러났다. '리치대드' 브랜드를 걸고 운영된 부동산·투자 세미나들은 미국 여러 주에서 사기성 상술로 수차례 제재를 받았다. 기본 세미나는 무료로 열었지만, 실제로는 참석자들에게 5천 달러, 1만 달러씩 ‘고급 과정’을 팔아치우는 구조였다.
강사들 상당수는 전문 자격도 없었고, 기요사키 본인은 대부분의 세미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소비자보호국은 기요사키 브랜드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사실상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고액 미끼상품”을 판매해왔다고 결론냈다.
그의 언행은 시간이 갈수록 더 날이 섰다. 경제 위기가 오기만 하면 추가로 책을 내고, 위기를 확대해 말하며, 여차하면 ‘달러 붕괴’와 ‘국가 파산’을 예언하는 방식으로 판매량을 부풀렸다.
그러나 그의 예언은 번번이 빗나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부동산은 20년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지만 3년 만에 반등했고, “금 가격은 폭등할 것”이라 했으나 장기적으로 약세로 흘렀다.
예측이 틀려도 책임은 없었다. 곧바로 다음 책, 다음 예언을 내면 그뿐이었다. 스스로의 현실을 조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만이 가능한 방식이었다.
이 모든 사실이 밝혀진 뒤 미국 언론은 그를 “자본주의적 포교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공포와 욕망을 조율해 현금을 걷어가는 예언자”라 평했다.
그의 책은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불안한 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문장을 다시 한 번 정리해 준 것일 뿐이라는 냉담한 평가도 뒤따랐다. 부자가 되는 법을 말하면서, 정작 그 자신은 ‘부자가 되는 조급함’을 팔아 부를 쌓아 올린 셈이었다.
기요사키를 둘러싼 기록을 좇다 보면, 그는 부자가 아니라 이야기의 생산자에 가깝다. 그의 재산 목록보다 훨씬 확실한 것은,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욕망을 기민하게 포착해 상품으로 변환하는 능력이다. 불안이 짙어질수록 장사는 더 잘됐고,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그의 책은 다시 팔렸다.
그런 면에서 그는 어쩌면 누구보다도 ‘현대적’인 인물인지 모른다. 실체의 힘보다 서사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시대, 그는 스스로 만들어낸 우화를 등에 업고 살았다.
문제는 그 우화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오판을 부추겼다는 사실이다. 부를 꿈꾸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결국 더 큰 손실과 혼란을 남긴 셈이다.
기요사키를 둘러싼 비판은 그가 나쁜 이야기꾼이어서가 아니다. 현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이야기를 팔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부는 소설이 아닌 냉혹한 숫자와 팩트, 그리고 자기 판단에 대한 책임 위에서만 비로소 단단해진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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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명이
2025.11.17.
이사람에 대한 의문이 그동안 많이 나왔는데 언론은 뉴스를 계속 내보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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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2025.11.17.
저는 개인적으론 이분의 책을 좋아합니다. 최근 나온 신간을 제외하곤 거의 다 읽었습니다. 어떤 책은 2번씩. 책을 읽고서 그 책을 통해서 나 자신이 변화된다면 그것으로 의미는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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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아빠
2025.11.18.
저도 기요사키 별로 좋게 안봅니다. 계속 폭락한다 금융위기 온다 몇년전부터 너무 떠들어서 신뢰를 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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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배
2026.08.21.
현대판 기요사키들이 스레드에 가득하던데요? 전부 성공팔이하면서 전자책과 강의 엄청 팔고 있어요^^ 가끔은 저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싶은데 저도 몇번 속아 결제하고선 이젠 좀 더 비판적인 눈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건전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돈을 벌면 좋은데, 스레드에서 글 몇개로 몇억씩 버는 사람이 있다는거 보면 어이없기도 하고, 난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그렇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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