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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海
2026.07.04.
7월 4일.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런던에서는 또 하나의 거대한 행사가 열립니다. 바로 London Pride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리젠트 스트리트에는 무지개 깃발이 걸리고, 푸른 여름 하늘과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같은 거리는 국왕의 공식 생일(Trooping the Colour)을 맞아 유니언잭으로 가득했습니다. 왕과 귀족, 수백 년의 전통을 간직한 나라의 중심 거리에서 몇 주 만에 무지개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은 영국이라는 나라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런던에 살던 시절에는 이 날만큼은 차를 가지고 도심에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London Pride는 영국 최대 규모의 LGBTQ+ 축제입니다. 2025년에는 약 3만 5천 명이 퍼레이드에 참가했고, 약 17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기업과 대학은 물론 경찰과 소방, 군인, 공무원도 함께합니다. UK Parliament도 공식적으로 참가하고, 제복을 입은 경찰과 군인, 의사와 간호사, 구급대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합니다. 모두가 웃고, 서로를 배려하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런던 도심은 하루 종일 축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영국에서 늘 흥미롭게 느꼈던 점이 있습니다. 아직도 왕과 귀족이 존재하고, 수백 년의 전통을 이어온 나라가 가장 개방적인 문화행사 가운데 하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행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기업화됐다는 비판도 있고, 서구 중심의 가치관을 반영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행사가 매년 열릴 수 있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의 일정한 동의와 수용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로벌 도시는 국제사회에서 형성되는 다양한 가치와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도시에는 세계 각국의 인재와 기업도 모입니다. 결국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 역시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물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는 때로 불편합니다. 도심은 통제되고 교통은 막히며 모두를 배려하는 과정은 효율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런던은 그런 불편을 기꺼이 감수합니다. 편의성보다 다양성이, 때로는 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젠트 스트리트에 걸린 유니언잭과 무지개 깃발을 번갈아 바라보며, 저는 런던이 왜 오랫동안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로 남아 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觀海 제 서재에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남겨두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사행건樂 by 戒盈杯> https://m.blog.naver.com/realguy81/22433639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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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여자
2026.07.04.
영국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에요. 관해님의 영향이 큰거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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