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페로
2시간 전
<광기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
-5%라는 숫자. 요즘 너무 자주 봐서 이젠 감흥이 없습니다. 인간의 심리를 흔드는 마법의 숫자인데, 허구한 날 아무렇지 않게 5% 넘게 하락하는 날이 연달아 이어지니 이제는 웃음만 나올 지경이 되었는데요.
올해 중반이지요. 코스피가 9천을 향해 신나게 달려갈 때만 해도 돈을 우습게 보는 가벼운 말들이 세상을 지배했습니다.
부동산 할 바에는 주식하는 게 낫다. 집 팔아서 전세금 빼서 주식하지 왜 바보같이 목돈 깔고 있냐. 회사 월급이 이젠 우습다. 전업 투자로 갈아타려고 한다 등등.
식사 자리에 앉으면 여기저기서 웃으며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이야기하고, 돈 좀 벌었다는 사람이 일장연설하는 것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그런 웃음소리는 모두 사라졌고, 집 팔아서 주식한다는 사람들의 소식은 들리지도 않습니다.
주식시장이야말로 인간의 오만과 어리석음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좀 만지면 월급을 우습게 여기고, 시장이 좋아 번 돈을 실력으로 번 것이라 착각하며, 다른 사람의 투자 철학을 비웃기 시작합니다.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주식이라는 걸 시작한 지 이제 겨우 11년,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는 8년, 자가를 통해 부동산을 보유한지는 7년 차입니다. 이런 짧은 투자 기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굴곡을 겪으며 단 하나 배운 것이 있다면, 돈 좀 벌었다고 돈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고, 전통적인 투자법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수명은 결코 길지 않았다는 겁니다. 시장은 반드시 이런 사람들을 징벌합니다. 그게 바로 지금이고요.
반도체발 신용리스크가 불거지고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고 난 지금 돈의 가치가 우습게 여겨지던 때가 기억은 나시나요?
정말 투자에 진심인 사람들은 투자해서 벌어들인 돈을 소중히 여기며, 다른 사람의 투자철학을 비웃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오르기만 하는 시장이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역사적으로 성공적이라 인정받았던 투자법에 대해서 폄하하는 발언도 하지 않죠. 모두가 환호하며 광기에 빠질 때 이성을 찾아 리스크를 생각하고, 극단적인 투자법에는 시선조차 주지 않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한탕과 극단적 수익률보다 생존이라는 것을 그들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2026년에 어떤 사람이었나요?
광기에 흔들리며 돈의 가치를 우습게 알던 사람이었습니까? 아니면 그 광기를 관조하며 리스크를 대비하던 사람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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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댓글

이태호
12분 전
이코를 안만났으면 저도 꽤나 꺼드럭댔을 겁니다. 남들이 자랑을 안하니 저도 못하고 남들이 막말을 안하니 저도 못하고 그러다가 습관이 된...ㅋ 생각해보면 여름까지 참 다들 꺼드럭댔어요. 그래봐야 두세달 잠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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