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지대장
2026.02.14.
별을 보려면 어둠 속으로 들어가라는 말이 있다.
처음엔 그 말이 멋있게 들렸다. 고통을 통과해야 빛을 본다는 식의 이야기처럼. 그런데 생각해보면 별은 원래 거기 있었다. 어둠이 생겨서 나타난 게 아니다. 다만 주변이 너무 밝아서 안 보였을 뿐이다.
도시 불빛이 꺼지면 별은 갑자기 생겨나는 게 아니라, 가려졌던 게 드러난다. 삶도 비슷하다. 내가 가진 가능성이나 방향이 없는 게 아니라, 다른 빛들 때문에 묻혀 있을 때가 많다.
비교, 소음, 타인의 기대, 과한 정보. 그런 것들이 너무 밝게 켜져 있으면 정작 중요한 건 잘 안 보인다.
그래서 어둠이 필요하다는 말은, 고통을 찾아가라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빛을 끄라는 말에 가깝다. 잠시 조용해지고, 덜 보고, 덜 반응하고, 덜 비교하는 것. 그때 비로소 이미 있었던 것들이 보인다.
별은 늘 있었다.
문제는 어둠이 아니라, 우리가 끄지 못한 빛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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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댓글

지우아빠
2026.02.14.
공감합니다. 그래서 잡다한거 보지말고 외길을 가야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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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리
2026.02.14.
정보과잉의 시대, 정작 봐야 할 걸 못보고 지나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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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명이
2026.02.14.
밤 늦게 오셔서 좋은 글 남기고 사라지는 분...^^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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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2026.02.14.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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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상상
2026.02.14.
디지털 디톡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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