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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현
2026.06.26.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전자기기발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었다. PC와 노트북 가격은 체감상 이미 두 배 가량 뛰었고, 사실상 필수재인 스마트폰 가격 역시 조만간 더 치솟을 것이다. 과거에는 선만 꽂으면 거의 무료로 보던 TV가 매달 비용을 지불하는 IPTV로 바뀌더니, 이제는 수많은 OTT를 다중 구독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구글 검색은 공짜였지만, 제대로 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누리려면 또다시 지갑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월급은 어떠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통제(조작)된 물가상승률 지표를 기준으로 고작 3퍼센트 안팎 오르는 것이 전부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지출 항목들은 물가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전자기기 가격이 폭등해도 공식 물가상승률은 고요하며, 우리의 월급 상승에 하등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 잔인한 시차는 투자자와 비투자자의 격차를 극명하게 가른다. 반도체나 대형 기술주에 의미 있는 비중으로 투자한 이들은 기술 발전이 초래한 물가 상승과 추가 지출을 방어하는 것을 넘어 이를 압도하는 자산 성장을 이뤄낸다. 이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자본을 통해 기술 생태계의 생산자 곁에 선 수혜자들이다. 반면 투자를 외면한 이들은 기술 발전의 철저한 피해자가 된다. 변화된 생태계에서 쏟아지는 비용 부담에 서서히 말라죽어 갈 뿐이다. 생산자의 영역에 발을 들이지 못한 순수한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변화 없이도 잘 살아왔다고 자위하는 이들의 두려움 섞인 항변이 들리는 듯하다. 그들은 세상의 변화에 무관하니 몰랐겠지만, 지난 20년과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과거에는 중국을 앞세운 효율성 중심의 자유무역 덕분에 저렴한 공산품을 소비하는 디플레이션의 수혜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무역이 붕괴되고 공급망 장벽이 높아지면서 중국발 디플레이션 수출의 시대가 끝났다. 중물가와 중금리가 새로운 표준이 된 것이다. 변화하지 않는 이들은 늘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잘 살아왔다는 핑계를 댄다. 착각하지 마시라. 지금까지는 자산이 아주 조금씩 갉아먹혀 인지하지 못했을 뿐, 앞으로는 거대하게 잘려 나가게 될 것이다. 과거의 문법은 미래에 통하지 않는다. 막연한 두려움과 게으른 사고방식에 갇혀 과거에 머무르지 말자. 소비자에서 단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 생산자의 지위를 확보해야만, 기술 발전의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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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2026.06.26.
요즘은 구독을 많이 해서 기술발전=고정비용 증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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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명이
2026.06.26.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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