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vatar
부르롱
5시간 전
기술적 분석, 어디까지 봐야 할까요? 원래 저는 기술적 분석보다는 기업의 가치나 금리, 인플레이션과 같은 펀더멘털이나 매크로 환경을 더 중시하는 편인데요. 그러면서도 기술적 지표를 완전히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는 확률적으로 조금이라도 유리한 선택을 반복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지표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생각은 없어요. 일반인이 이것만으로 지속적인 확률적 우위를 갖기는 어려울 것 같거든요.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서 "이 정도 가격이면 장기적으로 괜찮겠다." 라고 판단한 주식이 있다고 해보죠. 그렇다고 굳이 과매수된 구간에 들어가서 살 필요는 없잖아요. 조금 기다렸을 때 더 나은 진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 활용해보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기술적 지표를 '매수할 종목을 찾아주는 도구'라기보다 '조금 덜 불리하게 사고파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여기서 말하는 "덜 불리하게"라는 것도 정확한 바닥과 천장을 맞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는가?" "추세가 약해지고 있는 신호는 없는가?" 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체크리스트에 가깝습니다. ㅡㅡㅡㅡㅡㅡ 그럼에도 왜 기술적 지표가 의미가 있을까요?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가는 결국 기업의 실적이나 정책, 경기같은 펀더멘털의 영향을 받겠죠. 그런데 주식시장은 그렇게 논리적으로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특정 이동평균선에서는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실제로 그 가격대에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도 있습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거죠.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죠. 그래서 저는 기술적 지표를 "이 선에서는 무조건 반등한다"와 같은 공식으로 보기보다는,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고하는 기준과 그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을 읽는 방법 정도로 보는 게 더 적절한 것 같아요. ㅡㅡㅡㅡㅡㅡ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도 비슷한 거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조지 소로스가 이야기했던 재귀성(reflexivity)도 떠오릅니다. 시장에서 사람들의 인식이 가격에 영향을 주고, 그 가격 변화가 다시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주면서 상호작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개념이죠. 쉽게 생각하면 사람들의 믿음 → 가격 변화 → 사람들의 믿음 변화 → 다시 가격 변화 가 반복되는 겁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이 지표가 항상 맞느냐"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지표를 보고 실제로 행동하고 있느냐" 도 중요할 수 있고, 가격 움직임 뒤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ㅡㅡㅡㅡㅡㅡ 그래서 요즘 보고 있는 몇 가지 지표들을 소개합니다. 아직 저도 공부하는 단계라 어려운 지표들을 다 볼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많이 알려져 있고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것부터 보고 있어요. 1. 이동평균선 가장 기본적인 지표죠. 이동평균선 자체가 미래를 예측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시장 참여자가 참고하는 가격대라는 점에서 일종의 심리적 기준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장기적인 이동평균선의 방향과 현재 가격이 그 선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보면서 지지나 저항으로 작용하는 구간을 찾아 매수나 매도를 고민할 때 참고해 보는 것도 때로는 유용할 것 같고요. 물론 이동평균선을 이탈했다고 해서 곧바로 추세가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추세를 한번 점검해볼 시점인가?" 정도로 보는 거죠. 2. RSI 다이버전스 RSI는 과매수·과매도 여부를 보는 데 많이 사용하는 지표인데, 그중에서도 다이버전스는 어느정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가는 이전 저점보다 더 낮아졌는데 RSI는 오히려 더 높은 저점을 만드는 경우가 있죠. 이런 경우를 보통 상승 다이버전스라고 하는데, "이제 무조건 반등한다" 라는 의미는 아니고, "가격은 계속 약해지고 있는데 모멘텀은 예전만큼 약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즉, 이것도 매수 신호라기보다는 추세가 약해지고 있을 가능성을 한 번 더 살펴보는 기준에 가까운 거죠. 저처럼 기술적 분석을 깊게 공부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기준이라는 점도 좋고요. 3. OBV OBV(On-Balance Volume)는 가격과 거래량의 관계를 보는 지표입니다. 제가 이해하고 있는 핵심은 단순해요. 가격의 움직임과 거래량의 흐름이 함께 가고 있는가? 예를 들어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OBV도 함께 상승한다면 상승 추세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OBV의 상승 흐름이 약해진다면 "상승의 힘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아닐까?" 라고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겠죠. 여기서 중요한 건 OBV의 절대적인 숫자를 보는 것보다는 가격 흐름과 OBV의 흐름이 서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OBV를 변곡점을 잡는 지표라기보다는 현재 가격 움직임이 얼마나 강화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보조지표 로 보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요. ㅡㅡㅡㅡㅡㅡ 결국 기술적 지표도 '도구'일 뿐 이렇게 하나씩 보다 보니 기술적 지표에 대한 생각도 조금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술적 지표가 알파를 만들어주는 만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보다는 가치평가와 펀더멘털 분석으로 "무엇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고, 기술적 지표로 "지금 굳이 서둘러야 하는가?" "현재 추세와 수급이 내 생각과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가?" 를 참고하는 정도. 이 정도가 현재 제가 생각하는 적당한 거리인 것 같습니다. 특히 투자에서 아주 작은 확률의 차이가 반복되면 결국 꽤 큰 차이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모든 지표를 다 알 필요도 없고, 사람들이 많이 보는 지표 몇 가지를 그 지표가 무엇을 예측해주는지가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이 무엇을 보고 행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관점에서 제대로 활용해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절대적인 건 없겠지만, 앞으로는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만 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가격과 시장 참여자의 심리까지 함께 보는 것도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라는 게 결국 가치를 보는 것 + 가격을 보는 것 + 사람을 보는 것의 조합인것 같기도 합니다. 함께 성장해요 go with 부르롱(부의 롱런)
Like Inactive Icon
5
Comment Icon
1
Share Icon
공유하기
모든 댓글
Avatar
이선우
4시간 전
저는 기술적 분석이 꼭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주식은 추세적으로 상승만하거나 하락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 박스권도 있고 말씀하신대로 단기적으로 과매수, 과매도 구간도 있을 수 있고요. 초단타만 아니라면 이용했을 때 장점이 더 많은거 같거든요.
Like Inactive Icon
1
Comment Icon
답글달기
Avatar Icon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