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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5.10.26.
- 빵값이 왜 이렇게 비싸요? "빵 가격이 많이 올랐네, 올랐어~." 매장 일이 바빠서 인상된 제품 가격을 미처 반영하지 못하고 종전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빵 가격을 살펴보던 손님이 하는 말에 가슴이 뜨끔했다. 하지만 아직 가격을 인상하기 전이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죄송합니다" 하면서 속으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연초부터 빵·과자·커피 등의 가격이 올랐다는 뉴스가 잇따르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환율이 급등한 탓이다. 매년 반복되는 뉴스이기도 하지만, 불경기가 계속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반응이 전보다는 차갑게 느껴진다. 그리고 빵값이 오른다고 하니까 '우리나라 빵값은 왜 다른 나라보다 비싼가'에 대해 많은 분이 궁금해한다. 맞다. 왜 우리나라 빵값은 이렇게 비싼 것일까. 별로 남기지도 못하는데….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첫째, 우리나라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공장 빵'보다 매장에서 직접 굽는 '제과점 빵'의 비중이 큰 편이다. 그리고 제과점들 대부분은 제빵기사 1명이 빵을 굽는 소규모 매장이다. 가령 어느 한 매장은 매일 80가지 다양한 종류의 빵을 350개씩 혼자서 만들고 있는데, 많이 만드는 빵이 15개 정도고 상당수는 겨우 2~3개씩 만든다. 옆에서 지켜보면 제빵기사의 숙련된 빠른 손놀림에 저절로 감탄을 하겠지만, 그렇게 많은 종류를 혼자서 만드는 방식으로는 분업과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가 없다. 둘째, 우리나라는 빵이 주식이 아닌 간식이다. 그래서 1인당 빵 소비량은 다른 나라보다 적은 편이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했을 때 그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친다. 그리고 간식이기 때문에 크림과 소스, 토핑이 듬뿍 들어간 '맛있는' 빵들이 다양하게 있어야 장사가 된다. 재료비가 비싸지고 만드는 공정도 복잡한 빵들의 비중이 커진다. 크림과 소스들은 유통기간이 짧은 것이 많고 냉장·냉동 공간도 절약해야 하기에, 무엇이든 소량씩 포장된 것들로 자주 구매해서 사용해야 한다. 재료비가 비싼데 구매 단위까지 소량이니 매입 원가는 더 올라간다. 셋째,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판매하는 원칙이 일반화되고 냉동생지 기술의 발달로 제빵기사 1인이 만들 수 있는 빵의 숫자가 많아지면서(반죽 만드는 공정의 생략), 제과점은 판매가 잘되는 임차료가 비싼 요지에 자리 잡는 것이 필수가 됐다. 그런데 판매 현장에서 생산까지 하는데 제빵에는 도우컨·오븐·냉동냉장고 등 설비가 많고 주방 작업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임차 면적이 넓어지니 임차료 부담은 더 커진다. 넷째,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급등했던 버터·크림·치즈 등 유제품, 초콜릿, 햄 등 육가공품들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는데, 수입품은 기본적으로 관세·운송물류비 등이 더해지니 싸게 들여오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착한 빵 가격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현재의 구조에서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빵을 식사보다 간식거리로 먹는 소비자들은 동네마다 가까이에 작은 제과점들이 많아 수시로 빵을 소량씩 구매할 수 있어야 하고 토핑이 듬뿍 들어간 맛있는 빵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제과점의 생산 및 판매 시스템은 그런 편의성에 따라서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고비용 구조가 됐지만, 그것은 그 편리함이 가져온 비용이 아닐까. 빵은 원재료비가 50%를 훨씬 넘어가는 대표적인 박리다매 상품이다. 이 불경기에 빵 가격을 올리는 것이 정말 죄송스럽고 면목이 없지만, 제반 비용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그래도 많이 남기지 못하는 수준에서 나름은 착하게 팔려고 노력하는 빵 가격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매일경제 2025.03.15]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1264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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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2025.10.26.
얼마전에 슈카가 사고쳤죠. 저는 집에서 가끔 제빵을 해서 빵값이 비싸지 않다는거 압니다. 사람들이 고정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지불능력이 떨어지니까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낄거에요.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자주 오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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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모
2025.10.26.
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나빠지니까, 손님들의 반응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도 같습니다. 그것 감안해가면서 어떻게든 잘 꾸려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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