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유변호사
2026.03.14.
전환사채 이해하기. 한국항공우주(KAI) 사례로 보는 CB의 본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는 5년, 3년 후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붙어 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수익률은 모두 0%, 전환가액은 기준 주가 대비 10% 할증되어 산정되었고,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낮춰주는 리픽싱 조항은 없다. 이 조건만 봐도, 이번 CB는 회사에 유리한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이제 하나씩 풀어보자.
전환사채란 무엇인가?
전환사채(CB)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빚”이다.
예를 들어 이런 구조다. 한국항공우주는 채권자에게 “5,000억 원을 빌려주십시오.” 투자자(NH투자증권)은 “좋습니다. 대신 이 채권을 나중에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세요.”
그래서 투자자는 원할 경우, 이 채권을 상환받는 대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왜 이런 방식을 쓸까? 회사 입장은 당장 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자를 거의 또는 전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투자자 입장은 주가가 오르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즉, 전환사채는 회사와 투자자가 각자의 기대를 교환한 상품이다.
전환가액이란 무엇인가?
전환가액은 “주식 1주로 바꿀 때 적용되는 가격”이다.
이번 사례에서는 전환가액은 185,165원, 당시 주가는 약 16만 원, 즉, 투자자가 주식으로 바꾸려면 주당 185,165원으로 계산해서 전환해야 한다.
수치로 보면 더 명확하다.
5,000억 원 ÷ 185,165원
→ 약 270만 주 전환 가능
만약 향후 주가가 30만 원이 된다면?
전환가액은 185,165원, 시장가격은 300,000원
→ 주당 약 11만 원 차익
이 차익이 바로 투자자가 이자 없이도 CB에 투자하는 이유다.
리픽싱이란 무엇인가?
리픽싱은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가액도 같이 낮춰주는 조항”이다.
처음 약속은 “주식 1주를 18만 원에 바꿔준다”이다. 만일 주가 하락으로 10만 원이 되면,
- 리픽싱이 있음 → “그럼 전환가액을 12만 원으로 조정”
- 리픽싱 없음 → “그래도 18만 원은 유지”
리픽싱은 투자자 보호 장치지만, 기존 주주에게는 희석 리스크가 된다. 이번 KAI 전환사채에는 리픽싱 조항이 없다. 즉, 주가가 하락해도 전환가액은 그대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 이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표면이자·만기이자 0%의 의미
표면이자율 0%, 만기보장수익률 0%란 말은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매년 받는 이자 없음
- 만기 시 추가 이자 없음
- 원금만 돌려받음
그런데도 투자자는 왜 돈을 빌려줄까? 답은 하나다. 주식 전환으로 얻는 자본차익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 이자 수익을 훨씬 뛰어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반드시 봐야 할 주의점
전환사채는 중립적인 금융상품이 아니다. 미래의 주식 공급 예약이다. 이번 사례에서 주의할 점은 다음이다. 전환 시 전체 주식 수가 약 2.7% 증가한다. 2027년 이후 대량 전환·매도가 발생하면 단기 주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CB는 지금 당장 악재는 아니지만, 시간차를 둔 잠재적 변수다.
전환사채는 기업에게는 이자 부담 없는 자금 조달 수단이고, 투자자에게는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옵션 상품이다.
CB는 호재도, 악재도 아니다. 조건이 전부다.
사견으로 한국항공우주 전환사채발행 조건은 회사에 매우 유리하다.
21
2
공유하기
모든 댓글

유정국
2026.03.1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아요
답글달기

푸른상상
2026.03.14.
정보 감사합니다. ^^ 변호사님도 댓글도 좀 달아주시고 하면 좋겠습니다.
좋아요
답글달기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