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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로
2026.08.13.
<너와 나의 대출금리가 다른 이유> 같은 회사, 같은 호봉, 같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A와 B. A의 대출 금리는 동기 B가 받은 대출금리와 다릅니다. 내가 받은 금리가 더 낮으면 회심의 미소를 짓지만, 더 높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괜히 은행에 전화해서 따지기도 해 보지만, 은행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시스템이 산출한 것이다." 모든 것이 자동화된 시대. 금리만큼 자동화된 것은 없으며 그 금리가 어떻게 산출되었는지 담당자도 잘 모르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쯤 되면 개인의 개성보다 더 천차만별인 것이 어쩌면 금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은행의 금리 산출 시스템을 이해하는 건 AI를 이해하는것 만큼 복잡한 문제로 차치하고 하고, 비슷한 조건에서 대출 받는 두 사람의 금리는 무엇 때문에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1. 대출이란 무엇인가?​ 먼저 대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봅시다. 대출을 정의하고, 대주(빌려주는 사람)과 차주(빌리는 사람) 입장에서 그 의미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의 : 약속한 금액을 / 약속한 기간 동안 빌리고 / 이자를 지불하여 약정된 방식에 따라 원금을 상환하기로 하는 약정 (2) 대주의 입장 : 지금 쓸 수 있는 돈을 포기하는 대가(기회비용)과,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를 이자로 보상받는 것 (3) 차주의 입장 : 이자라는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시간가치를 당겨오는 것(당겨 쓰는 것의 가치가 이자보다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 ​ 2. 대출금리의 결정원리​ 사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금리의 본질에 대해서 먼저 다룰 필요가 있는데요, 그 부분은 향후에 논의하고요. 여기서는 은행이 대출할 때 금리를 어떻게 결정하는지만 살펴보겠습니다. 대출금리 = 기준금리 + 가산금리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가산금리는 아래 다섯 개의 항목으로 나뉩니다. (1) 신용프리미엄 - 대출이 부실이 날 것에 대비​ 은행 입장에서 대출은 자신의 돈을 빌려주는 행위입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만기에 원금을 상환받지 못할 원금 리스크입니다. 그러면 대주는 원금 리스크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 차주의 데이터를 분석, 만기에 원금을 받지 못할 리스크를 사전에 측정해서 수치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도시 손실 예상손실율 계산 => 신용 프리미엄으로 반영합니다. • 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갚을 능력이 없는 차주에게는 대출을 거절하거나 못 갚을 가능성이 높은 차주에게는 높은 신용프리미엄을 요구 => 금리 상승가 올라갑니다. (2) 리스크프리미엄 - 은행의 실제 조달금리와 지표금리와의 차이(통상 은행의 평균 조달 비용 대비 해당 은행의 조달비용의 차이를 의미) (3) 업무원가 - 은행을 운용하는 데 들어가는 모든 비용 감안(인건비, 전산설비 운용비용, 점포 운용비 등) (4) 법적비용(예보료, 지준적립비용, 교육세 등) - 대출을 함에 따라 발생하는 은행이 법적으로 부담해야하는 모든 비용들 => 차주에게 부과합니다. (5) 목표이익률 - 은행이 타겟하는 마진 (1) ~ (4)가 원가의 개념이라면, (5)는 은행이 추가로 얻고자 하는 이익을 반영한 것입니다. 여기서 각 영업점별로 차주의 개별적인 사정과 거래관계 등을 감안해서 가감조정금리를 더하거나 뺍니다. ​ 정리: 위 금리구조를 기반으로 판단해봅시다.​ • 신용도가 낮은 사람은 은행이 빌려준 돈을 못 갚을 확률이 높다. • 대출 심사 시 높은 신용프리미엄이 산출된다 • 이는 가산금리에 반영되어 대출금리는 높아진다. 3. A의 금리가 B보다 높은 이유​ 위 금리 결정구조를 보면 답이 보입니다. (2) 리스크프리미엄부터 ~ (5) 목표이익률까지는 빌리는 사람과 관계없이 공통으로 적용되는 조건입니다. A,B가 같은 창구에 앉았다면 이 네 개의 조건은 동일합니다. 이 둘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1) 신용프리미엄과, 마지막에 더하고 빼는 가감조정금리 뿐입니다. 물론 대출을 받은 시기가 차이난다면, 취급시점의 금리 차이로 다른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가감조정금리는를 논외로 한다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조건이라면 금리를 가르는 것은 오로지 신용프리미엄 하나입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듯, 이유 없는 높은 금리는 없습니다. 금리는 신용도를 기반으로 하고, 그 신용도는 나의 신용과 관련된 모든 행위가 계량화된 것입니다. 결국 나의 과거의 경험 중 신용도에 영향을 미친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중첩되어 높은 금리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하루 이틀, 공과금이나 통신요금을, 신용카드 대금 납부를 연체하는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서 신용대출 합산 잔액이 높은 상황, 아무 생각 없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관성 등 모든 것들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신용은 습관과 같습니다. 나쁜 습관에 빠지긴 쉽지만 좋은 습관을 만드는 건 어려운 것처럼 신용도도 떨어지는 건 쉽지만 오르는 건 쉽지 않습니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신용도는 나의 행동에 대한 심판이 아닙니다. 나의 성실을 묻는게 아니라, 나외 비슷한 기록을 가진 사람들이 과거에 얼마나 연체했는지를 계산한 결과일 뿐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나의 행동을 조절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 있습니다. 결국 결론은 하나입니다. A와 B의 금리의 차이는 그날 창구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그 두 사람이 창구에 앉기까지의 살아온 방식의 차이였습니다. 다음 시간엔 신용등급과 금리차등이 정의로운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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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위
2026.08.13.
매우 유용한 소재인데 쉽게 잘 설명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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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현
2026.08.13.
좋은 공부했습니다. 감사드려요. 조공도 바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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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로
2026.08.14.
조공이라니 기대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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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준
2026.08.14.
글 잘 읽었습니다. 대출은 등급 딱 때려버리면 난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이는데 이런 내막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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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로
2026.08.14.
그 하나의 수치에 고려되는 요소들이 많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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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2026.08.14.
글 감사드려요. 이런거 체계적으로 써주는 분이 없는데 너무 좋네요. 아기 얼집 보내고 커피 마시면서 3번 정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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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로
2026.08.14.
세 번이나 읽어주시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 더 좋은 퀄리티 자료로 보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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